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주인 Jan 07. 2023

내꿈은 BMW 차주!

우울하지만 집은 사고 싶어 (1)   



지금은 경기가 우울하지만 집값과 상관없이 내 집 마련이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목표임엔 변함이 없겠죠? 그래서 여태껏 전국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좋은 집 들과 투자의 여정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 글이 여전히 내 집 하나정돈 마련하고 싶은 당신에게 사도 되는 집, 사면 좋은 집을 고를 수 있는 팁이 되길 바라며 글을 시작해봅니다.  







여정의 시작(1) - BMW를 사고 싶어! 



어렸을 때부터 어른이 되면 BMW를 몰고 싶다는 꿈을 꿔왔다. 취업한 지 1년이 지나고 입사 동기들부터 대학교 친구, 동아리 후배들까지 모두 챙기며 놀고먹다 보니 통장에 잔고는 대학생 때와 다를 바 없이 텅텅 비어있었다. 이래서 언제 BMW를 살수 있을까라는 마음에 SK엔카 앱을 깔고 열심히 중고차 검색을 시작했다.




- 리스가 뭐지? 돈을 먼저 좀 내고 월급 타서 다달이 내면 이 차를 내 걸로 살 수 있다는 건가? 좋은데?




내 눈에 들어온 건 BMW5 중고 차였다. 연식이 좀 되긴 했지만 깨끗이 닦고 새 차처럼 쓰면 누가 알까?




- 새 차도 시동 걸면 그때부턴 중고차야 한 끗 차이라고.. 일단 3천만 원 정도만 모으면 어떻게든 되겠네!! 




그때부터 평일엔 통신비와 교통비, 식비를 모두 합쳐 하루에 만 원 이상 쓰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1년 후 내 통장엔 처음 생각했던 3천만 원보다 조금 더 많은 돈이 모여 있었다. 










어느덧 연말... 만나기로 했던 친구가 또 늦는다고 해서 시간이 둥둥 떠버렸다.




- 시간 뜰 땐 역시 반디(반디앤루니스)가 최고지.. 




그날따라 평소 가보지 않던 부동산 경제 서가에 발길이 갔다. 그 당시 통장의 잔고가 내 생애 27년 역사상 가장 두둑했기 때문일까? 못할 것 없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BMW를 넘어서 서울에 내 집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 책 표지 색깔이 샛노랗네? 제목이 수도권 꼬마 아파트? 나도 살 수 있을까? 한번 보기나 해봐?"




그 노란색 부동산 책은 그날 이후부터 읽을 일이 없어도 항상 내 가방 속에 항상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유는 정말 별것 없었다. 카페에서 가서 책을 읽다가 화장실 갈 때 표지가 보이게 올려놓으면 남들이 날 부동산 투자를 생각할 수 있을 만큼 모아놓은 돈도 있고 생각이 있는 청년으로 봐줄 것이라는 허세가 반, 

평생을 내 집 없이 살았기에 내 집 마련이라는 막연한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선 것 같은 행복감 반이 이유라면 이유였다.


듬성듬성 책을 읽어 내려가던 중 익숙한 동네에 익숙한 아파트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관악구에 위치한 관악드림타운이라는 아파트였다. 학교를 다니며 매일 보던 동네라 어떻게 생겼는지도 눈에 훤했고, 괜히 친근감도 들었다. 그 책에서는 관악구는 입지 자체가 저평가된 동네라고 소개했다. 일자리가 풍부한 서초와 여의도 중간 사이에 위치하고 있지만 대지의 대부분이 경사가 가파른 산지로 되어있어 개발이 쉽지 않고 노후화된 곳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 우리 학교 주변이 이렇게 좋은 곳이었다고? 별로 그렇게 보이진 않았는데... 생각해 보니 그런 거 같기도 하네..? 반포 한강공원과 여의도 한강공원은 학교랑도 가까워서 시험 끝나고 자주 놀러 갔으니까..


- 좀 낡은 것 빼곤 진짜 살긴 편할 수도 있겠다!! 


- 좋아, 오랜만에 대학교도 보러 갈 겸 한번 들러서 임장이나 갔다 오자!"




(계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