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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울라 최 Jul 13. 2023

현모양처의 꿈

전문적인 여성의 시대

초등학생 때,

장래희망란에 '현모양처'라 기입한 적이 있다.

누군가에 비웃음을 샀고

그 이후 '화가, 교수, 작가...'등 계획 없는 장래희망을 적어냈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어릴 적 꿈이 없으면 희망이 없는 듯 취급받았다.

꼭 모두가 꿈을 좇아 열정적으로 살아야 하는가.


라디오에서 '돌봄'과'의존'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살면서 꼭 필요한 '돌봄''의존'에 시장이 개입되면서 그 둘이  괄시되고 있다는 내용을 이야기하며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라는 웹드라마를 소개했다.

대장암에 걸린 별거 중인  아내의 건강을 위해 단 한 번도 요리해 본 적 없는 남편이 준비하는 소중한 한 끼.

줄거리를 듣는데 의존에 서투른 대쪽 같은 여주인공에 내 모습이 스쳤다. 다른 사람의 도움과 의존은 부끄러운 일이고 독립적인 내 모습이 조금 안쓰럽게 느껴졌다.

인간에게 필요한 '의존'은 왜 부정적인 의미가 되었는가.


나의 2023년 6월 15일,

목디스크 진단 이후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커리우먼이 되기 위한 꿈을 접었고

전업주부의 삶을 택했다.

집안일을 하며 가족을 생각하고

한 끼 식사를 정성껏 준비하면서...

살림은 가족을 돌보는 듯 하지만

나를 돌보는 일과 같다.


가정을 돌본다는 중요한 의미를 깨달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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