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지 않거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으면 불편하다.
내가 타고난 기질과 다른 모습으로 산다는 것도 정말 불편하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외향적인 나는 왜 고독을 선택했을까?
심리상담사가 말했다.
" 살면서 환경적인 요인(과거의 사건, 충격적 경험 등)으로 인해 타고난 기질로 살지 못하고 있다면 불편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나는 인간관계가 불편하다.
아마 과거의 상처 때문 일거다. 상처를 떠오르게 하는 몇몇 사람이 있지만 결국 그 상처도 내가 선택했다. 나는 고독해지고 싶었다.
고독은 타인과 떨어져 혼자 있다는 느낌이다.
나는 '외로움'이 궁금했었다. 뻔한 나, 뻔한 가족, 뻔한 인생에 막연한 호기심이었다. 그리고 나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 고독해야만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가는 우울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우울함은 자신 안으로 들어가서 자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극대화된다. 그 과정을 통해서 예술가는 작품을 창조한다.
지독하게 고독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지금 뻔한 인생을 다시 살고 있다.
뻔한 인생 + 고독
내 기질과 어긋난 인생이지만 오히려 불편함이 익숙해져서인지 요즘은 그냥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