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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울라 최 Jun 14. 2022

선택적 고독

나는 고독하기로 했다.

맞지 않거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으면 불편하다.

내가 타고난 기질과 다른 모습으로 산다는 것도 정말 불편하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외향적인 나는 왜 고독을 선택했을까?


심리상담사가 말했다.

" 살면서 환경적인 요인(과거의 사건, 충격적 경험 등)으로 인해 타고난 기질로 살지 못하고 있다면 불편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나는 인간관계가 불편하다.

아마 과거의 상처 때문 일거다. 상처를 떠오르게 하는 몇몇 사람이 있지만 결국 그 상처도 내가 선택했다. 나는 고독해지고 싶었다.


고독은 타인과 떨어져 혼자 있다는 느낌이다.

는 '외로움'이 궁금했었다. 뻔한 나, 뻔한 가족, 뻔한 인생에 막연한 호기심이었다. 그리고 나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 고독해야만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가는 우울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우울함은 자신 안으로 들어가서 자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극대화된다. 그 과정을 통해서 예술가는 작품을 창조한다.


지독하게 고독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지금 뻔한 인생을 다시 살고 있다.

뻔한 인생 + 고독

내 기질과 어긋난 인생이지만 오히려 불편함이 익숙해져서인지 요즘은 그냥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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