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쉬이 잊고 산다.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고 산다.
당연한 것들을 잃고 나서야,
그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깨닫곤 한다.
몸이 아파봐야,
평소에 건강한 것의 감사함을 안다.
집을 떠나봐야,
어머니가 퍼주시는 따뜻한 밥의 감사함을 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고서야,
그 사람의 빈자리를 깨닫는다.
더 잘할걸……
(후회하면 무슨 소용이야.
이미 버스는 떠났는데, 님은 가고 없는데.)
해외 출장시에 다양한 나라를 방문하다 보면,
우리가 평소에 당연히 여기던 것들이
얼마나 당연하지 않을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밤에도 서울처럼 훤하게 불이 켜진 곳이 잘 없다.
유럽에서도 밤이 되면 골목이 컴컴하다.
화장실 내부에는 꼭 불 켜고 끄는 스위치가 있다.
남미에 갔을 때는 큰 도시인데도
도로가 제대로 안 닦여 있기도 하였고,
물이 끊겨서 대야에 받아 둔 물로 손을 씻은 적도 있다.
40도가 넘는 기온에 밖을 돌아다니는 일은 위험하며
혼자서 걸어다니다가는 누군가 내 핸드폰을 노리고
총을 겨눌 수도 있다.
우리가 아침에 건강하게 눈을 뜨고,
일어나 어딘가로 향할 곳이 있고,
할 일이 있고,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다.
거창한 것 찾지 않아도 된다.
깨끗한 물 먹을 수 있고,
깨끗한 물로 씻을 수 있고,
굶지 않고 먹을 수 있고
숨 쉴 수 있는 공기가 있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너질까 걱정없이
편안히 누워 잠을 청할 수 있는 집이 있음이
감사한 일이다.
특별한 일 없이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매일매일이 똑같은 일상임에 불평할 것이 아니라
순조롭게 일들이 풀리고 있음에 감사하자.
사랑하는 가족들, 아끼는 사람들과
맛있는 식사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자.
오늘 하루를 잘 보내고 나면
내일 하루가 또 온다는 사실에 감사하자.
무탈한 것이 그 자체로 감사한 것이다.
커피 한 잔을 마시다가도,
문득 이렇게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아프리카 산지에서 커피콩이 생산되어
내 손안의 한 잔의 커피로 만들어 질 때까지
커피가 거쳐 온 그 기나긴 여정과,
그 과정의 수고로움을 오롯이 겪어주신
관계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커피콩을 잘 여물게 해준
태양과 바람과 자연에 감사하다.
감사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작은 일들도 지나치지 않고 알아차리고,
감사함을 발견할 수 있는 내가 되었음에 감사하다.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 감사하다.
나와 연결된 이 우주 에너지 속에
내가 존재함이 감사하다.
우리 모두는 너무나 쉬이 잊고 산다.
지나영 교수님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감사명상을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온몸이 아프고 일어나기 조차 힘들었을 때,
이 감사요법으로 실제로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경험 하셨다고.
오늘은 당연하게 여기던 나의 삶 속에서,
주변에서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감사할 거리를 찾아보면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