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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rene Aug 14. 2022

몰입

인생은 숨을 쉰 횟수가 아니라
숨 막힐 정도로 벅찬 순간을 얼마나 가졌는가로 평가된다
- 마야 안젤루

바쁘다- 라는 말이 현대 사회에서는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안부를 물을 때는 ‘요새 바빠?’라고 묻는다. 그런데 가끔은 바쁘지 않은 게 이상한 게 되어버릴 때가 있다. 오늘 할 일을 다 끝냈다거나 야근을 안 해도 된다고 하면 열심히 살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처럼. 시간을 제대로 쓰고 있지 못하는 것처럼.


바쁘다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바쁘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모든 사람이 바쁘고, 모든 사람의 시간이 소중하고 한정되어 있다. 하루는 24시간 일년은 365일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시간이 될 때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해야 한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간을 잘 활용하며 중요한 일을 계속 해나가는 거다. 


그러면 어떻게 시간을 잘 쓸 수 있을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지는 게 아니라 시간을 초월하는 ‘몰입’의 경험을 하면 된다. 심리학에서 몰입이란 자의식이 사라질 만큼 어느 것에 심취한 상태를 의미한다. 무언가에 깊이 빠져들었는데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덧 해가 져있다거나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는 그런 경험이다. 나 자신에 대해 잘 이해하고 어떤 것에 마음이 설레는지 알아갈수록 몰입의 지속 시간을 더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주 느낄수록 충만한 삶이라고 믿는다. 행복의 크기보다 빈도가 중요한 것처럼.


마음 맞는 친구와 공통된 관심사로 열띤 대화를 나눌 때, 춤출 때, 새로운 시도에 재미를 느낄 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그 결과가 기대될 때, 흡입력 있는 책을 읽을 때,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를 보고 듣고 만질 때 몰입을 느낀다. 아무리 바쁘고 정신없이 살았던 시간보다도 몰입의 경험에서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이런 몰입의 경험들이 쌓이고 겹쳐져 비로소 삶의 다채롭고 충만한 의미가 태어난다. 


앞으로 3개월간 운영할 모임 이름은 ‘몰두(몰입)’로 골랐다. 삶의 순간 순간에 몰입하고, 시간의 흐름에서 자유로워지고, 가슴 깊숙이서 올라오는 벅참을 나와 모임원들이 많이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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