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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독으로 만드는 이들

성전정화 - 조토 디 본조네

by 효주

The Purification of the Temple 1305, Giotto di Bon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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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복음 2장 성전정화(13-25)

그리고 성전 뜰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장사꾼들과 환금상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밧줄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모두 쫓아내시고 환금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며 그 상을 둘러 엎으셨다.


그리고 비둘기 장수들에게 "이것들을 거두어 가라. 다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 하고 꾸짖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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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정화 관련 그림 중에 젤 귀엽다고 생각되는 것.

예수님이 “얌마!! 우씨” 하고 옆에 놈이”아 왜요...”하는거 같음.


그때도 지금처럼 성지순례같은게 있었나부다. 여하튼 산넘고 물건너 가서 기도해야하는데 뭐 제물이라도 바쳐야하는데, 성전세도 내라고 했단다. 즉 교회 들어갈 때 내는 돈. 돈은 시리아 화폐로만 지급될 수 있게하여 순수한 맘으로 성지순례를 온 이들은 졸지에 환전도 해야하고 제물도 사야하는 상황이었다. 어차피 로마 화폐가 통용이라 시리아 화폐는 바꿔봤자 딱히 쓸데도 없는. 뭐 게임머니같은거랄까?

이를 노리고 아니면 이렇게 성전과 종교를 활용한 장사치들이 이미 시스템을 마련해 놓고 만든 판일 수도. 참 돈 버는 머리들 하나는 예나 지금이나..


여하튼 말이 성전이지 종교와 믿음을 이용해 돈을 벌어보겠다는 이들이 가득찬 성전이 되어버렸고 이 꼬라지를 본 진짜 예수님은 세상에

사랑과 자비로움. 창녀도 용서하셨다는 그양반이 채찍을 마구마구 휘두르고 판도 뒤엎고. 아마 상상하자면 욕도 좀 하시고 상도 발로 몇개 차 엎었으셜듯하다. 그리고는 돈으로 성전 더럽히는 간악한 무리들은 꺼지라 했다는거다.


요근래 뉴스에 등장하는 인물들. 권력을 등에 엎고 혹은 권력뒤에 숨어 혹은 권력을 쫓은 유해한 인간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그놈의 조찬 내지 국가룰 위해 기도회 구성원이라는 거다. 하느님을 믿는 인간들이 권력과 돈을 가장 탐하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예수님 말씀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는 종교를 믿은 인간이고 물론 그 신앙심은 습자지만큼이나 얄팍하지만. 적어도 예수님이 이야기하는 성경은 가진 것 없는,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이들에 대한 나눔과 사랑이라는 데에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다.


허나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와 배우자 그리고 그 아래 내각을 꾸린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과 재벌. 그 옆에서 또 권력을 탐한 이들은 예수님 당신이라는 권력을 등에 엎고 호가호위하며 권력과 돈을 탐하였다.

매일 나오는 뉴스 마다마마 왜 그 종교가 언급되며 내 신앙을 더럽히는지 짜증이 확 올라온다.


지금 예수님이 부활하시면 지금 뉴스에 등장하는 이들을 기꺼이 쓸어버릴 것이라 장담한다.


종교를 믿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말 순수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임한다.

그들의 간절함은 대부분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고자 하는데서 나오는 거다. 나처럼 세계평화가 소원인 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병든 부모를 살려달라고 혹은 내 자식 잘 되게 해달라고 혹은 좀 이기적이지만 나 좀 장먹고 잘살게 해달라고 하지만 그도 궁극적으로는 내 주변이들에게 빌어먹어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을 의도라고 치자.

그 소중하고 미약한 간절함을 가져가 돈과 권력의 불쏘시개로 활용하고자 하는 이들은 조만간 좀 채찍질 당해서 홀라당 쫓겨났으면 좋겠다라는 마음.




TMI: 요 그림이 있는 곳이 북이탈리아 스크로베리 예배당이라고 하는데 요기는 『신곡』에서도 언급된, 악명 높은 대금업을 한 부친의 죄를 소멸키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함. -_-;;

돈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고 성전을 돈으로 쳐바른 이들은 예나지금이나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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