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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상석 Feb 12. 2024

탐심이나 탐욕이 왜 나쁜가?

         탐심(貪心, covetousness)은 욕심(慾心)과 비슷한 말로써 성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이다. 악한 욕구(evil desire)나, 남의 것을 탐하는 탐욕(貪慾, greediness)을 지칭하며, 자선(charity)과는 반대 개념이다. 성경은 탐심이나 탐욕을 경계한다. 왜, 성경은 탐심이나 탐욕을 경계할까?

         탐심은 말 그대로, 소유를 탐하는 마음이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그래서, 탐심은 세상 법이나 하나님 법을 어기게 한다. 십계명의 제십은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라고 명한다. 골로새서에서(골 3: 5-6) 탐욕을 우상숭배로 규정하면서, 악한 욕망과 탐욕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므로 이것들을 없애라고 경계한다. 무엇보다, 탐심은 혼에 상처를 주고, 이웃에게, 자신이 속한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 탐심에서 나온 투자, 임대, 고리대금업은 노동의 가치를 해손하고 건전한 시민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  

        성경 계시록에 전갈의 힘을 가진 황충이 등장한다. “또 황충이 연기 가운데로부터 땅 위에 나오매 그들이 땅에 있는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더라(계 9:3).” 단테의 신곡, 지옥편(17곡)에 벌 받고 있는 고리대금업자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재산 있는 가문의 문장을 상징하는 주머니를 목에 걸고 있다. “보아라, 저 꼬리가 뾰족한 짐승을, 산을 넘고, 성벽과 무기들을 부수며, 온 세상에 악취를 풍기는 놈을 보아라!” 얼굴은 분명한 사람의 얼굴이었고 겉의 피부는 곱고 매끈했으나 나머지 몸통은 모두 뱀으로 되어 있었다. 그놈은 전갈의 꼬리 끝처럼 독 있는 갈고리로 무장한 꼬리를 위로 비틀면서 완전히 허공 속에서 휘두르고 있었다.

        계시록과 신곡에 등장하는 전갈 같은 해충은 오늘날 여러 가지 형태의 탐욕적인 투기꾼을 상징할 수 있다. 탐욕적인 투기꾼이 황충처럼 떼를 지어 땀 흘려 생성된 사회적 자산을 먹어치운다면, 이들은 해충 떼와 다를 바 없다. 어떤 사람들은 투기하여 재산을 늘리고, 일부를 종교단체나 자선단체에 기부하여 부정행위를 정당화하려 한다. 이웃에게 병 주고 약 주는 행위이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짓이다. 증가하는 폭력, 도둑, 강도, 살인은 집값, 월세, 생활비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 집값, 월세, 생활비 상승은 사회적 해충 떼 활동과 무관하지 않다.

        탐심은 사람의 혼을 더럽게 하여 하나님의 영광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예수는 탐욕과 함께,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음란, 도둑질, 살인, 간음, 악독, 속임수, 방탕, 시기, 중상, 모략, 교만, 어리석음과 같은 악독들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 말했다(막 7: 20-22). 그래서, 성경은 (눅12: 15) “너희는 조심하여, 온갖 탐욕(all kinds of greed)을 멀리하여라.”라고 경계한다.

        탐욕은 두 얼굴을 하고 있는데, 더더더 하는 불만족과 덜덜덜 하는 인색한 면이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7곡)에는 낭비나 또는 반대로 인색함의 죄를 지은 혼들이 크게 울부짖으며 가슴으로 무거운 짐을 굴리고 있다. 그들이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돌다, 서로 맞부딪치면, 서로를 모욕한다. “왜 갖고 있어?” 그리고 “왜 낭비해?”라고 소리친다. 탐욕에 익숙해지면, 본래의 인성을 잃고, 생명으로부터 멀어진다.

         성경은 탐심이나 탐욕을 경계한다. 첫째, 이들은 사회 법과 하나님 법을 어기게 하며, 이웃과 사회에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둘째, 이들은 다른 악독과 함께 사람의 혼을 더럽게 하며, 병들게 하고, 생명을 잃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은 (눅12: 15) “너희는 조심하여, 온갖 탐욕(all kinds of greed)을 멀리하여라.”라고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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