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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썬파워 Jan 09. 2024

우리집의 유행어는 '미라클'

첫 성공의 달콤쌉싸름한 추억


12월 31일 밤, 한해를 마무리하며 남편과 함께 숙성회와 사케를 나눠먹었다.

평소 같았으면, 한해를 보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을테지만, 내마음은 온통 내일부터 시작하는 미라클모닝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내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려면, 빨리 자야하는데 남편과의 술자리가 점점 길어졌다. 


"나 내일부터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날꺼야. 지난번에 이야기한거 잊지 않았지?"


아무말없이 나를 바라보는 남편의 얼굴에는 "과연 몇일이나 할수 있겠어?"라는 물음이 떠올랐다. 그럴수록 나의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는 불타오른다. 평소 남편에게 자격지심을 느끼는 편이라, 그의 시큰둥한 반응은 나에게 좋은 자극제다.


서둘러 잠자리 준비를 하고, 핸드폰 알람을 5분 단위로 여러개 맞춰놓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쉽게 잠들지 못했다. 한번 잠들면 누군가 업어가도 깨지 못할정도로 깊이 잠드는 편이라, 혹시나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할까 걱정돼 한시간 단위로 잠을 깨다 잠드길 반복했던 밤.


첫날부터 미라클모닝을 실패한다면, 그 다음날은 성공하기 더 힘들테니까. 

나의 새로운 도전이 늘 못마땅한 남편과 언제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아이앞에 당당히 선언했으니, 더욱더 성공의 피날레가 간절했다.


그렇게 잠을 잔것인지, 밤새 깨어있었던것이지 분간조차 되지 않은 설익은 밤은 보내고, 1월 1일 새벽 4시 45분 나의 첫 미라클모닝은 성공적으로 시작됐다.






첫 성공의 기쁨은 상상 이상으로 달콤하고 벅찼다. 

마흔 둘, 생애 첫 미라클모닝을 성공하고 아이 마냥 기뻐했다. 새해 첫날부터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이렇게 가슴벅찬 새해 첫날이 있었던가. 올해는 무엇이든 다 해낼수 있을것 같았다.


"내가 이렇게 이른 아침, 가뿐하게 깨어날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의외로 새벽시간이 나에게 잘 맞구나"


"이시간을 활용하면 무엇이든 못할게 없겠구나"



한번도 도전해보지 않은것에 대한 낯설음, 두려움은 가슴 벅찬 감동에 점령당했다. 미라클모닝을 시작한 첫 14일동안의 나는 도파민과 엔돌핀의 과다 분출로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자지 않아도 졸리지 않는 머신상태로 방방거렸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든 새벽시간에 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미라클모닝챌린지를 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았다면, 새벽시간은 내가 평생 써보지 못한 죽은시간이었겠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구나.

자신의 꿈을 향해 이렇게 노력하는구나.


나도 그 중의 한명이라 참 다행이라는 생각과 미라클모닝 챌린지를 시작한 나를 무한 칭찬해줬다. 그동안 내 자신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시간대에 나를 놓아보니 새로운 잠재 능력을 발견한듯 새로웠다.


나의 미라클모닝은 기대 이상으로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다. 막연히 불가능해보였던 새벽 4시 30분 기상은 어렵지 않았고, 새벽 시간의 오롯한 몰입의 시간은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이런식이라면 1년 미라클모닝 도전이 큰 문제없이 성공할수 있겠구나...장미빛 희망에 들떴다.


하지만 삶은 늘 돌발변수가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내가 미라클모닝의 달콤한 성공에 심취해 있을때, 남편의 마음속에는 조금씩 불만이 쌓여가고 있었고, 어느날 남편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미라클 모닝 도대체 언제까지 할꺼야? 꼭 그걸 해야돼?"


어느날부터는 아이도 아침잠을 깊이 못자고 엄마 따라 미라클모닝을 하러 나왔다. 이건 내가 예상하지 못한 문제인데....조금씩 생활 공동체인 가족이라는 견고한 울타리를 체감하며, 나의 변화가 곧 가족 모두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고민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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