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난관
미라클모닝의 가장 큰 문제는 '수면부족'이었다.
가장 우려했던 새벽 4시 30분 기상은 의외로 쉬웠다. 기상 알람을 5개 맞춰놓았던게 무색할 정도로 첫번째 알람에서 벌떡 일어나는 신공을 발휘했으니까. 종종 첫번째 기상 알림이 울리기 5분전이나 10분전에 깨어나기도 했다. 그만큼 깊이 잠들지 못했다.
'무조건 4시 30분에 일어나야 돼!'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던 덕분에, 온정신이 시간을 카운팅하고 있는것 같았다.
우리 가족은 모두 한방에서 잠을 잔다. 남편은 침대에서, 아이와 나는 바닥에 매트를 깔고 함께 잔다. 신생아때부터 지금까지 13년째 잠자리 운명 공동체는 큰 변화 없이 그럭저럭 잘 유지되었다.
문제는 내가 미라클모닝을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평소 소리에 예민한 남편은 윗집, 옆집, 바깥 소리에도 잘 깨는 편이고, 깊이 잠들지 못하는 편이다. 아이는 잘 자는 편이지만, 옆에 엄마가 없으면 귀신같이 알아채는 엄마 센서가 발달됐다. 그렇다보니, 아무리 내가 알람이 울리기전에 알람을 끄고 조심히 일어나도 남편과 아이까지 덩달아 함께 잠을 깨는 경우가 많아졌다. 미라클모닝을 위해서 갑자기 잠자리를 분리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였고, 남편과 아이는 수면리듬이 깨져서 힘들어했다.
미라클모닝을 시도한 첫 몇일은 쌩쌩하던 나의 컨디션도 급격하게 나빠졌다. 새벽 시간에는 괜찮지만, 회사업무에 집중해야하는 오전에는 머리가 멍해졌다. 오후가 되면 어디든 딱 드러눕고 싶어졌다. 점점 피로가 쌓일수록 한번 잠들면 첫번째 알람 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나던 예민함도 사라졌다. 온몸의 세포가 "좀 자고 싶어!"라며 아우성이었다.
"미라클 모닝 도대체 언제까지 할꺼야? 꼭 그걸 해야돼?"
결국 수면부족에 시달리던 남편이 꾹꾹 눌러담고 있던 불만을 터트렸다.
하지만 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매일 아침 새벽시간에 일어나 라이브 방송으로 듣는 김미경 학장님의 강의가 좋았고, 자신을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들의 열정에 자극받았고, 오롯이 나를 위해 집중하는 시간이 좋았다.
비록 총명하던 눈빛과 머리는 회사업무까지 하고 퇴근하면 좀비 상태가 되었지만, 중간에 포기하면 다시는 못할것 같았다.
미라클모닝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먼저, 온가족의 수면부족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미안한데 미라클모닝 딱 1년만 할께! 나에게는 엄청 중요한 거야"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남편에게 솔직히 말했다. 내가 평생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딱 1년이라는 기간을 정확히 알려줬으니 어느정도 이해는 해주겠지...
엄마를 따라 미라클모닝러가 된 아이에게는 여러가지 버전으로 이야기를 했다. 새벽마다 엄마따라 일어나면 혼난다는 협박부터 미라클모닝 예찬까지 아이가 궁금해할법한 부분은 모조리 이야기해줬다. 우리 아이는 늘 엄마가 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다 알고 싶어하는 편이라, 모든걸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주면 곧잘 이해를 하는편이다.
그리고 내 몸을 달래줬다. 매일 새벽 내몸을 일으키는게 무엇보다 중요했으니까. 컨디션 회복을 위해서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수면시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매일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은 호기심을 조금 누르고, 컨디션 관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한번 무너진 컨디션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지만, 어느정도 수면을 보충해주니 머리가 맑아져 회사 업무 집중력도 높아졌다.
미라클모닝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수면시간 조절 실패일것이다. 평소 자신의 수면시간이 6시간이라면, 미라클모닝을 할때도 그정도 수면시간은 확보해야 한다. 기상시간만 4시 30분으로 당기는 것이 아니라, 취침시간도 그만큼 당겨져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중요한점은 컨디션 관리다. 미라클모닝을 한다고, 새벽시간에 일찍 일어났는데 하루종일 멍한상태로 있다면 미라클모닝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시간을 생산적으로 쓰기 위한 미라클모닝이 낮시간에 악영향을 준다면 오래 지속할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낮에 생업, 학업, 가사일 등 무엇인가 메인 역할이 있으니까.
내가 미라클모닝을 1년동안 해낼수 있었던 비결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부분을 빨리 깨닫고, 세심하게 챙겼던 덕분이다.
그리고 미라클모닝을 지속할수 있었던 또다른 노하우는 다음글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