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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 작가 Oct 01. 2023

새로움

추석 보름 지나 가을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가을이다.

예전엔 여름이 그렇게 좋더니

나이가 들고 있는지

이젠 여름 나기가 힘들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같은

가을이 참으로 참으로 좋다!


낮에 마신 커피덕으로 이 시간까지

풀벌레 소리 들으며 책을 좀 보다가

이제서야 하루를 마무리한다.


추석 보름 아주 크고 둥근 예쁜 달을 보고

소원도 오래간만에 빌었고

잘 사지도 않지만 가끔 사는 로또 한 장

역시나 당첨 번호는 하나도 단 하나도 없고

혹시나 싶어 잘 보니 제주는 2등도 없다.


그래도 난 내 삶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다

내가 만들어가는 하루가 일상이

너무도 소중하고 기쁘고 새롭다.


세상살이가 가끔 낯설고 서럽고 힘들 때도 있지만

내 일에 감사하고

내 가족에 감사하고

내 건강함에 감사하고

내 긍정적인 가치관에 에너지를 듬뿍 얻는다.


3일까지 푹 쉰다.

10월을 새롭게 맞이하며

내일 1일은 소향 콘서트에

2일은 내가 좋아하는 뷔페에 가족과

큰돈을 쥐락펴락은 못하지만

내 평범함에 감사한 오늘이다.


눈물 한 방울 없이 이뤄낸 평범함은 아니다.

그간 10년간의 고민과 상처가 지금의 나를

이만큼이나 성숙하게 했다.


어제 본 토실토실한 달만큼

내 마음의 근육도 토실토실해지고 있다.

풍요로움이 훗날에는 베풂으로 이어질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바라게 된다. 그런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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