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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 작가 Oct 02. 2023

그리울 연휴

여유로운 6일

이렇게만 일하고 월급 받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날씨까지 활동하기 좋은 최고의 날들이라서

이보다 좋은 연휴가 어디 또 있겠냐 싶다.


아이가 중2가 되기 시작하더니

그야말로 여유가 생겨나서

비는 시간이, 여유로운 시간이 늘어가고

직장일 외로 운동, 대학원, 가야금 등

여러 취미 생활들로 차곡차곡 일정을 채우다

이렇게 덩그러니 6일을 연속 쉬는데

3일째부터 심심심심~~

갈 곳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고

살다 보니, 이런 날도 다 있다!


여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외로움까지 스물스물

얼마 전 나는 과연 혼자 살아나가야 할 팔자일까,

하는 여러 잡생각이 들어

책으로 내 사주를 보았는데

혼자 살 팔자는 아니라고 한다.

다행인 걸까?


나이가 들어 병들고 지칠 때

그래도 내 곁에 내 반쪽이 함께 해주면 참 좋겠는데

때론 노부부가 같이 치매를 앓고 있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결국 모두 각자의 삶, 혼자가 되는 것인데…

그래도 혼자보다는 나은 삶일까?

어느 선택도 다 좋을 수만도 나쁠 수만도 없다.


그냥

순리를 따르자!

이 내 주관이 요즘은 노력하지 않음

이룰 수 없다는 걸 조금씩 알아차리고 있다.

뭐든 조금씩, 순리에 맞게 노력이 필요한 거다.


어제 <소향> 콘서트에 갔다가

노부부에게 축가를 불러주는 이벤트

그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

문득 우리 부모님도 모시고 올 걸 그랬네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우리 부모님도 50년 결혼 생활

어제 그 부부와 비슷한 연륜이다.

닮아보이는 두 분의 모습이 여운을 남겼다.


내일까지 6일의 연휴!

난생처음으로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의 외로움을 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분명 조만간 이 한가로운 연휴가

너무도 너무도 그리울 게 분명하다.

행복한 고민인지도 모르겠다.

삶을 더 즐겁게 신나게 살아보려고 한다.

지나친 외로움은 물러서게

가벼운 외로움으로 :)

오늘 점심 식사하면서 한 컷 - 날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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