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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뱜비 Sep 18. 2023

장담할 수 없어도 확신하는 마음

그걸 자신감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세상 어떤 것이든 불확실하다. 정확히 위치를 지정한다고 해도 그게 이루어 질지는 확신이 불가능해서 불안한 마음이 항상 존재한다. 영원한 것은 없으며 모든 것에 기한이 있고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무가 되어 사라진다. 가끔은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그에 대해 냉소적인 마음을 품을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바로 현재, 그냥 이 순간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나의 즐거움은 과거도 미래도 아니요, 오직 현재에만 존재하도록 두기로 다짐했다.


과거를 보면 분명 후회하게 된다. 미래를 보면 분명 불안해진다. 하지만 현재만 생각하면 있는 그대로를 보는 기분이 들어 오히려 안도감이 든다. 과거나 미래가 나의 발목을 붙들어 지금을 아무 의미 없이 보내면 남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기까지 오래 걸렸다. 특히 미래를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오늘을 희생했고 그 결과가 그렇게 좋았던 것이 아님을 느끼고 나서는 새로 마음먹게 되었다. 특히 미래는 알아서 빚어지겠거니 하고 현재만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서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현재의 즐거움, 뿌듯함, 기발함, 지나가는 기회 등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나도 현실에서 그에 대비해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마땅한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고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 내가 즐거이 여기던 것을 완전히 제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지는 논할 필요가 없다. 결론으로 말하자면 균형이 필요한데 이 각각의 무게를 어떻게 정할지는 각자의 결정일 것이고 그들만의 결과가 될 것이다. 나를 옳은 길로 인도해 줄 책을 선택하고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의 조언을 따르는 것도 좋겠다. 불안한 마음이 끊이지 않는가? 무언가를 자꾸 창조하라.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요리, 뜨개질, 내 피부 관리, 메이크업 등으로 풀어보자. 그렇게 내가 만들어 낸 무언가를 차곡차곡 쌓다 보면 나의 역사가 생기고 불안감은 줄어들었다.


불안해서 포기한 다음 후회하는 것을 택하겠는가, 그 부정적인 마음에 이끌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택하겠는가? 극도로 불안하면 다 때려치우고 그냥 따끈한 이불속에 누워 잠이나 자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이 순간을 이겨내고 나면 정말 뿌듯할 것이다. 내가 불안했었는지조차 잊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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