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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ustwons Oct 27. 2024

어쩌나 감사뿐이네

[知詩]

어쩌나 감사뿐이네

 [O no, just thank you]     



어쩌나 감사뿐이네! 

어둠이 깊음에 있을 때

작은 섬 해변에 서서

빛으로 어둠이 갈라지고

밝은 여명이 도래하며

내비친 해를 바라보는

한 소녀의 눈에는

기쁨으로 감사하네.    

 

어쩌나 감사뿐이네!

해가 서녘에 기울고

캄캄한 밤하늘에는

총총한 별들과 더불어

달빛이 내려오는

창가에 홀로 앉은

한 소녀의 눈빛이

속삭이며 감사하네.     


어쩌나 감사뿐이네!

이백팔심 일을 태중에

40일 × 7회 되었으니

날이 차서 세상을 보니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오직 어둠의 사십년 

한 여인의 일생에는

생명의 빛에 감사했네.     


어쩌나 감사뿐이네!

배고픔의 하루를 살고

추운 밤을 씨름하다

날이 새면 반겨주는

따스한 양지를 찾아서

얼었던 몸을 녹일 때 

한 소년에 양식(糧食)되니

오병이어에 감사하네.     


어쩌나 감사뿐이네!

세월은 유수와 같고

곤고한 인생도 살(虄)같고

아이가 노인이 되었어도

그 삶이 선하든 악하든지 

살아온 모든 것 기록되니

사랑의 아버지 은혜로

용서가 되니 감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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