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개의 넥타이로 살아남은 자의 노래, 창고 : 1집 -1997
숨은 K-Pop 명곡 전체 듣기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LlxikA5wuioeKnEXE1vbD93Gr_Basdrd
오늘 하루도
안녕히 주무셨나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잠 못 드는 사람은 2018년 91만 606명, 2019년 99만 8천795명에 이어 2020년 103만 7천279명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고 이어 2021년 109만 8천980명으로 늘고서 2022년에는 116만 3천73명으로 처음으로 11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2018년과 비교해 2022년 수면장애 인원은 25만 2천467명이 늘어나 5년 새 27%의 증가세를 보였고, 2022년 기준 연령별 현황은 60대 22.9%, 50대 18.7%, 70대 16.8%, 40대 14%, 80대 이상 11.3%, 30대 9.4%, 20대 5.5%, 10대 0.7%, 10세 미만 0.18% 등의 순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81만 4천136명으로 전체 인원의 약 70%를 차지했으며, 수면장애 치료에 들어간 진료비는 2018년 1천526억에서 2022년 2천852억으로 약 1천326억이 늘어 약 87% 증가했다.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수면장애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다소 과장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요즘의 우리가 일상이나 사회생활에서 얻게 되는 수많은 복잡한 이해관계 속 스트레스도 많아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특히 통계치들을 보다 유심히 뜯어보면, 20대에서 30대로 접어들게 될 때 약 70%가 넘는 가장 큰 수면장애 인원의 증가가 있는데, 이때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업과 결혼이라는 인생의 거대하고도 중요한 이벤트를 맞이하는 시기이기에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취업과 결혼.
겹겹이 쌓이고 쌓인 희로애락이 뒤엉켜 있는, 삶이 주는 풀기 어려운 가슴속 실타래와 같은 그 이름...
김창기가 꼭꼭 숨겨 놓았던
보석과도 같은 노래들
오늘 소개할 백열번째 숨은 명곡은 1997년 발표된 김창기 작사/작곡, 이성균 편곡, 프로젝트 그룹 '창고'가 노래한 굉장히 긴 노래의 제목을 가진 '여섯개의 넥타이로 살아남은 자의 노래'라는 곡이다.
프로젝트 '창고'는 지난 숨은 명곡 아흔아홉 번째에서 잠깐 언급하기도 했는데, 동물원의 김창기가 본업인 의사 생활에 전념하기 위해 음악을 잠시 접어두기 전, 연세대학교 의대 선배이자 '꿈의 대화'라는 노래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이범용과 함께 만든 그룹으로, 마치 먼지 쌓인 창고에 오랫동안 차곡차곡 쌓아둔 어린 시절의 일기장과도 같은 김창기의 솔직하고도 담백한 내면의 노래들로 채워져 있다.
https://brunch.co.kr/@bynue/159
나의 기억이 맞다면, 이 앨범은 꿈의 대화를 제외한 모든 곡을 김창기가 작사/작곡하고 노래의 반반씩은 이범용과 김창기가 나누어 불렀던 LP가 처음이었고 이후 CD가 출시되면서 노래가 추가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 앨범에 실려있는 노래들은 여러 인터뷰에서 그가 이미 이야기했듯이 이전에 만들었던 그의 노래들보다 직설적이고 꾸밈이 없기에 어찌 보면 조금은 염세주의적으로도 들릴 수 있을 것 같지만, 격동의 80~90년대를 살아왔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이 시대의 평범한 한 남자의 솔직하고도 인간적인 감성이 녹아들어가져 있어 어쩌면 내가 겪고 살아온 인생의 조각조각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 것만 같아 가슴이 뭉클해진다.
우리 시대의 가장에게 보내는
가슴 뭉클한 노래
어딘가 낯설지 않은 한국적 포크/블루스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피아노와 기타의 어우러짐으로 시작되는 전주를 지나면 툭툭 가슴속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을 내뱉듯 김창기의 독특한 보컬이 시작된다.
이 노래는 한 가정을 책임지고 살아가는 샐러리맨의 잠 못 드는 어느 밤의 이야기를 참 '김창기'다운 가사와 멜로디로 선사해 주고 있는데, 그가 전하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치 숨기고 싶었던 내 모습을 들킨 것만 같아 어느새 붉어지는 내 얼굴을 만나게 된다.
너무 예쁜 우리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런 아빠가 되겠다고 너의 이마에 다짐할께
노래는 베이스와 드럼을 타고 이범용이 연주하는 하모니카가 절정에 이르는 곳까지 먹먹한 나의 가슴을 짓누르듯 그렇게 흘러가고 마지막 놀란 자신의 아내에게 약속하는 구절에선 뭔가 모를 묵직한 뭉클함이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와 언제나 그렇게 목이 메이게 하곤 한다.
지금은 직장에서 많이 사라진 넥타이.
한 때 권위주의의 상징과도 같았던 그 넥타이 조차도 이젠 6개가 아닌 5개가 되어버린 지금이지만, 여전히 변함없이 우리 모두는 내가 지켜야 할 가족을 위해 매일매일 지치고 상처 난 몸을 일으켜 그렇게 일터로 향한다
때론 이미 앞서 달려가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기도 하고, 조금 더 빠르고 쉬운 유혹의 손길들과 마주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옳고 바른 길만을 걸어온 우리들에게 이 노래를 바치고 싶다.
브라보!
작사 : 김창기
작곡 : 김창기
편곡 : 이성균
노래 : 창고
불을 켜줘 아주 무서운 꿈을 꿨어
나의 머리를 휘저어 놓던 그 이유를 보았어
모든 것을 움켜쥘 수 있던 그 시간을 잃어버린
여섯 개의 넥타이로 살아남은 그 모습
우습잖니? 결국 이것뿐이란 게
너는 시계를 찾으며 대체 지금이 몇 시냐 묻지만
이해해 줘 떨고 있는 나의 작은 모습을
내일 아침이 밝아오면 그땐 다시 널 지켜줄께
어디서 어떻게 어긋나기 시작한 건지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란 건지
아냐, 너무 많이 마신 것만은 아냐
하지만 이것만은 너에게 꼭 약속해줄께
너무 예쁜 우리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런 아빠가 되겠다고
너의 이마에 다짐할께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노래로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