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 근무제',
마냥 좋지만은 않아요!

어느 중소기업의 '월화수목일일일' 도전 : 셋

by Bynue

04 | 아.. 이대로는 못하겠어요!


아우성의 시작, 리더의 한숨.


마냥 좋을 것만 같았던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자 가장 먼저 한숨을 쉬기 시작한 곳은 다름 아닌 각 BU 조직을 이끌고 있는 BU 리더들이었다. 이제 겨우 재택근무, 시간선택제 유연근무제가 안착되어 간다고 하지만, 여전히 조직이나 업무관리의 어려움은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업무의 절대적인 시간이 줄어드니 그만큼 보다 세밀하고 철저한 업무와 프로젝트 관리가 필요해졌는데, 이는 어쩔 수 없는 부서장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처음 시작은 프로젝트 및 업무의 적절한 분배, 운영의 묘, 가장 중요한 '함 해보자!'라는 결연한 의지와 동기부여로 인해 나름대로의 적응이 되어 가는 듯했다.


하지만 문제는 주 4일 내 공휴일이 섞이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주 5일이 주 3일이 되어 버리고, 심한(?) 주는 주 2일만 출근하는 날도 있었다. 이런 주가 한 달 내 몇 번 반복되다 보니 절대적인 업무 시간들이 점점 모자라기 시작했다.


아~ 나보고 어쩌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바는 아니지만, 실제 업무 시간의 차이가 피부로 와닿기 시작하면서, 부서장들의 한숨은 늘어나기 시작했고, 부서장들은 어쩔 수 없이 금요일 재택근무와 같은 형태로 모자란 일들을 마무리 하기 시작했다.


시행 초기이니 당연히 시행착오가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부사장들에겐 이전보다 오히려 주 4일 근무제 도입 후, 업무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듯했다.


모든 게 그렇겠지만, '혁신'이 익숙해지고 자리잡기 전까지는 누군가의 희생이나 배려가 필요하다. 다행히 회사 리더들의 마인드는 긍정적이었고, 누구보다 의지가 강했다.


어… 저기 휴가.. 연차….


또 하나 직면했던 어려움은 바로 직원들의 휴가나 연차였다. 모든 직장인들이 그러하겠지만 하루 연차의 경우는 특별한 일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말과 연결되는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징검다리 휴일이 있을 경우는 사이를 채워 보다 긴 휴가를 계획하곤 한다.


주 4일 근무제 내에서 연차를 쓰다 보니, 일주일 3일 근무도 굉장히 많아졌고, 특히 휴일이라도 껴있는 주에는 많은 직원들이 연차를 사용하기도 했다.


안 그래도 줄어든 시간에 스트레스를 받던 부서장들은 보다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었고, 이를 직원들 모두가 모를 리 없었다.


직원들은 슬슬 연차 쓰는 게 눈치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직원들을 위해 주 4일 근무제를 배려하고 시행한 회사에게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냥 직원들도 부서장도 어쩔 줄 몰랐다.


이럴 거면 다시 돌아가는 게 낫겠어.


직원들의 불만이 하나둘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전략기획과 HR 등 담당부서에서는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토론이 진행되기도 했다. 연차를 일부 줄이자는 이야기도 나왔고, 그럴 거면 다시 돌아가자는 말도 수없이 반복되었다.


기존의 연차와 주 4일 근무제의 연차는 달랐다. 기존의 하루의 업무량이 달라진 이유였다.

연차를 줄이자니 이건 '주 4일 근무제' 시행이 의미가 없었다.


쳇바퀴 돌듯 끝없는 문제의 연속이었다.


모든 연차는 그대로,
그리고 언제든 사용 가능합니다.


대표께서 전 사원에게 공지 메일을 보냈다.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는 부서나 개인에게 높은 업무의 자율성을 부여하기로 했다. 뭔가 그럴 듯 하지만 앞으로 첩첩산중의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게 뻔했다.


그래도 해보기로 했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이니...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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