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먕씨의 하루, 그리고 나고야

스타벅스 라테

by Myang

일본에 와서 가장 많이 먹은 것 중 하나는 스타벅스 라테이다.

나고야에서 살게 되면서 백수가 되었고 (한국에서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왔기에..) 친구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할 일도 없는 나로서 가장 많이 외출을 하는 곳이 스타벅스이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집 근처에 스타벅스가 상당히 많이 있다. (이래서 도시에 사는 건가?)

접근성이 워낙 좋기 때문에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어딘가 외출하고 싶을 때, 일본어를 쓰고 싶을 때 등 이런저런 이유로 스타벅스에 간다.

오늘도 그런 날이다.

늦은 오후, 스타벅스 카드를 충전할 겸 스타벅스로 향했다.

주문을 할 때와는 다르게 스타벅스 카드를 충전할 때는 조금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다.

오늘은 평소에 가던 스타벅스가 아닌 나고야 JR역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에 갔다.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스타벅스 카드를 충전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두근두근. 이번에는 잘 말할 수 있을까?

다 알아들을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순서가 되기를 기다린다.

언제나 일본어를 써야 하는 상황이 오면 긴장이 된다. 언제쯤 편안하게 쓸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올까?

드디어, 나의 차례다.

충전할 스타벅스 카드를 고르고 점원에게 전달한다.

"스타벅스 카드 충전 부탁드려요. (この カード を チャージ してください。)

일반 충전카드는 1000엔부터 충전이 가능하고, 한정판의 경우에는 2000엔부터 충전이 가능하다.

이번에는 일반 충전카드를 구입했다.

카드를 충전하고 자리로 돌아와 스타벅스 어플을 켜고, 음료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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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스타벅스 라테 숏사이즈. 추운 날씨와 아주 잘 어울리는 커피다.

홀짝홀짝 라테는 마시며 창밖으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캐리어를 끌고 가는 여행객,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지나가는 사람들, 여행자들의 길거리 햄버거 먹방 등 다양한 모습을 한 사람들을 보며 커피를 마신다.

이 시간만큼은 걱정을 잠시 내려두고 오롯이 즐겨본다.

여유로움을.

따뜻한 커피 한 모금이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해 주는구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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