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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옥 Oct 03. 2021

희생이란


“행복하고자 한다면 보답을 바라지 마라. 베풂 그 자체로도 즐거울 수 있다.

나눈다는 것은 어쩌면 행복의 지름길인 셈이니까.”

                                            -데일 카네기     




요즘처럼 사회적인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대에는 다른 사람들을 돌보아줄 여유가 없다.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앞서야 한다는 인식이 만연한 시기에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다는 것은 어쩌면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여겨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더불어 살며 함께 이루어 나가는 공동체이기에 나만을 위해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이 좀 더 가치 있고 따뜻한 세상이 되려면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 우리도 분명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나라를 구하신 호국 영령들, 독립투사들, 타인의 목숨을 구하려고 불 속에 뛰어드는 소방관들, 자신의 전 재산을 아낌없이 사회에 기부하는 자선가들, 그리고 자식들 잘 되라고 자신을 희생하는 부모님들...     



 

‘희생’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바치거나 버리는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희생은 나를 버리고 상대방을 온전히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많은 희생을 하며 살아간다. 그 희생이 무엇을 위한 희생인지를 명확히 알면 그 자체로 행복일 수 있다. 그러나 확실한 의미 없이 희생하게 되면 남들에게 인정을 원하게 된다.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희생은 타인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피해자 의식으로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므로, 희생할 때는 자신이 타인을 위해 가치 있게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의 크기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상대를 도와주면서 그 일로 인해 내가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되며, 나의 희생이 상대에게 충분한 도움이 되는지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해준 도움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도움으로 상대방이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희생에 대가를 원한다면 그것은 조건이 달린 계약이지 온전한 희생이 아니다. 그러므로 희생은 섣부르게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능력이 남을 도울 수 없는 크기라면 상대방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싫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 때문에 그 부탁을 들어줄 수 없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상대방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거절의 이유를 기분 상하지 않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살아가면서 거절하지 못해 곤경에 처하는 경우를 한두 번은 겪어봤을 것이다.

거절하지 못함으로 인해 본인도 피해를 입고 상대방과의 관계도 나빠지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우리가 거절하는 것이 두려운 이유는 상대에게 나쁜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고 서로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절할 때 거절하지 못하면 정작 자신의 중요한 일에 쏟아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도 마지못하게 들어주는 부탁을 고마워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희생은 상대를 온전히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으로 상대방과 공감하며 함께 행복과 아픔을 나눌 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선택하는 것이다.

그런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자신과 상대방 모두 기쁘고 행복할 수 있어야 올바른 희생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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