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쓰는 용기》

이 책 어때 23, 천자 서평

by 하민영

‘이런 글도 이야기가 된다’는 자신감



브런치를 보다 보면 한동안 글을 못 썼다고 토로하는 작가들이 종종 있다. 바쁘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슬럼프에 빠졌다고 한다. 입상이나 책 출간의 좌절을 겪기도 하고 누군가의 비난이나 오해를 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러저러한 고민에 빠진 작가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도서관에서 앉아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아주 편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다른 여느 글쓰기 책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른 글쓰기 책과는 많이 달랐다. 이 책은 작가의 표현대로 하면, 나의 글이 따뜻한 물을 부으면, 꼬들꼬들하게 시든 국화가 물속에서 싱싱하고 샛노랗고 아름다운 새로운 꽃으로 피어날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나의 이야기가 혹은 오래전 사라져 버린 줄 알았던 기억의 아주 작은 씨앗도 싱그러운 꽃향기로 새롭게 피어날 것만 같다.

내 안에 글쓰기 열정이 꿈틀거리고 있고, 그 열정의 끈을 잡고 가기만 한다면 영감이 샘물처럼 퐁퐁 솟아나 아름다운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야기의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나 아름드리나무가 될 때까지 매일 글을 쓰며 행복해하는 내 모습이 그려진다.




책은 1부 글을 쓸 때 궁금한 모든 것들, 2부 매일 쓰고 배우고 느낀 것들, 3분 한 권의 책을 만들까지 생각해야 할 것들로 나누어져 있다.

책에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알려주고 싶은 내용들이 빼곡히 적혀있다. 한 편의 에세이를 읽는 듯, 작가가 글 쓰는 사람에게 보내는 따뜻한 시선과 손길을 느낄 수 있다.

글쓰기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부분도 알려준다. 창작에서 퇴고까지의 과정에서 주제, 어휘력, 문장력을 키우는 법과 스토리텔링과 글감 찾기, 독창적인 글쓰기 방법 등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악평과 악플에 대처해야 할 때, 지속적으로 쓰고 싶을 때, 개성 넘치고 통통 튀는 글을 쓰고 싶을 때,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슬럼프가 왔을 때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글쓰기의 힘을 길러주는 것으로는 메모와 인문학 책, 여행, 호기심을 꼽았다.


특히, 글을 쓰면서 악플이나 비난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글을 쓴다는 것은 항상 오해받을 준비와 비판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한다. 비난과 오해할 준비를 하고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열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한다. 언제든 비판받을 준비를 하되, 마침내 이해받고 공감받을 준비를 하면 오해보다는 이해가, 비난보다는 공감의 힘이 끝내 더 오래가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한다.

글쓰기의 재능으로 무엇이 필요할까? 가장 궁금한 부분이다.

글쓰기의 재능으로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이 필요하지만 글쓰기 자체를 좋아해야 하고, 읽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고 한다. 멋진 문장만 가지고는 오래 쓰지 못한다. 매일 탐구하고 재미를 느껴야 언젠가 좋은 문장도 쓸 수 있다고 한다.

글쓰기 재능을 향상할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는 ‘3S’ 즉, 스토리story, 센시티브sensitive, 스톡 stock을 말한다. 스토리는 어디서나 이야기의 가능성을 보는 힘이고 센시티브는 작가적 상상력의 원천이고 스톡은 끝없이 저장하는 능력이다.




글쓰기 향상을 위해 기교를 첫 번째로 떠올렸던 나에게 ‘글을 쓰면서 자신이 치유되어야 읽는 사람도 위로받고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글을 쓸 땐 다 던져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써도 될까’ ‘이 이야기를 쓰면 관련된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을까’ ‘이렇게 사소한 이야기를 써도 될까’ ‘지나치게 감정적이지 않을까’ 등등 이 모든 자기 검열의 생각들이 글쓰기의 적이다. 이런 모든 장애물을 다 뛰어넘고도 가장 뛰어넘기 힘든 글쓰기의 벽이 바로 ‘내 안의 부끄러움’이다. 내 이야기를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에세이를 쓸 때 부딪히는 마음의 장벽이다. 다 던져버려! 너를 던져야지! 너의 전체를 던져야만 해. 그래야 좋은 글을 쓸 수 있어.”

작가의 말을 들으니 그동안 글을 쓸 때마다 수없이 내 안의 부끄러움과 머뭇거림을 마주했던 내가 위로를 받는다. ‘설마 이런 게 글이 되겠어’라고 하찮게 여겼던 내 이야기를 자신 있게 꺼내 쓰기로 한다. 그 숨은 기억의 보물창고에서 꺼내 쓸 용기를 갖는다.


글쓰기를 통해서 나도 매일 더 나은 자신을 만나고, 외롭고 힘들지만 마침내 내가 되는 길을 가고 싶다. 글쓰기를 통해서 마침내 타인을 더 깊게 사랑할 길을 찾으련다.



#끝까지쓰는용기_정여울

#딸아행복은여기에있단다_하민영

#간호사의우아한사생활_하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