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팬데믹 핫이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sical), 기업의 지배구조(Governance)가 혁신적인 전환을 요구하는 시대다.
이 책은 저자가 한국의 리더들, 기업들에 자극을 주고 동기부여를 위해서 썼다고 했다. 그래도 책을 읽는다. 알아야 하니까. 작가는 ESG를 위해서 개인이 할 일은 별로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기업과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사례가 익숙하지 않아서 어렵기도 하다. 작가는 처음부터 읽고 다 이해하려 하지 말라고 했다. 대신 여러 번 읽으라고 한다. ESG를 공부하듯이 읽지 말라고도 했다.
책이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쓰여 있어서 관심 있는 질문을 골라서 먼저 읽고 책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은 7장으로 되어 있으며, 잘 알지 못하는 내용도 있고 알고 있는 부분도 있다. 책을 요약정리 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각 파트별로 몇 개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 서평을 가름하려고 한다. ★긴 글 주의
노동조합을 싫어하던 일론 머스크는 왜 마음이 바뀌었을까?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고, 노동조합에 부정적이던 일론 머스크가 2022년에는 노조 결성을 동의하는 말을 남겼다. 그 이유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과 관련 있다. 노동조합이 있는 전기차 회사에 혜택을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노조를 위해서가 아니라 기업의 성과이자 경영을 위해 노조에 대한 태도를 전환한 것이다.
애플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강제 노동은 정말 없었을까?
애플의 중국 공장에서 강제 노동에 투명한 조치를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강제노동, 불법 노동문제뿐 아니라. 노동자와의 관계, 조직의 인사제도와 조직문화도 이슈다. 인력구조조정과 자동화 확대에 다른 인력구조조정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모든 기업은 ESG 경영을 한다. 어느 정도 하느냐가 다른 것이다. 이젠 한다 안 한다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 얼마나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하느냐가 변별력이 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투자자본은 왜 여성 이사를 요구하는가?
노르웨이 국부 펀드 NBIM은 자신들이 투자하는 전 세계의 기업에 여성 이사 비율 30% 이상을 요구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 기업의 이사회에서 다양성(여성, 소수 인종, 성소수자) 비율 30% 이상을 요구했다. 다양성이 높아지면 의사결정에서도 더 좋은 결과로 이어져 경영 성과가 더 좋아지니 투자자로서도 배당과 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이득을 본다.
왜 글로벌 투자자들이 직원행동주의를 지지할까?
실리콘밸리의 테크행동주의를 비롯해, 새롭게 결성되는 노조의 역할과 정체성은 과거 노조와는 차이가 있다. 스톡옵션이나 자사주 취득이 활발한 테크 업계에선 직원이자 주주인 경우도 많다. 경영 성과를 위해 조직 내 비효율과 부당함, 리스크를 줄이는 건 경영자만의 몫이 아니라 주주의 몫이기도 한데, 직원이자 주주로선 주주 행동주의와 직원행동주의가 결합된다. 투자자로선 이런 흐름이 나쁠 게 없다.
UN은 왜 ESG 어젠다를 주도했는가?
환경 개선 요구,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나 지배구조의 문제를 제기하는 건 과거엔 시민사회와 NGO의 역할이었다. 그런데 현재 자본주의를 주도하는 금융자본과 투자자본이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ESG를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의 위기를 맞이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세계화의 위기, 에너지 안보의 위기, 식량 안보의 위기 등 위기 상황은 전방 위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 ESG가 필수라고 봤기 때문이다.
CSR, 워라벨, ESG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위 공통점은 자본주이다. 그리고 영국이다. 자본주의를 위해서 CSR, 워라벨, ESG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노동자의 생산성 향상에 대해 경영자들의 관심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자본의 이익을 위해서다. 엄밀히 노동자를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가 아니다. 자본은 선의가 없다. 이익 없는 호의란 불가능하다. 그동안 세상은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았고, 상식이 지켜지지 않았다. 자본주의는 세상의 이익보다는 자본가의 이윤이자 주주의 이득이 우선이었다. ESG 경영은 특정한 사람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기업의 이익이자 지속가능성에 가장 이익이 되는 답을 지향해가는 지를 냉정하게 계산해내야 한다.
ESG1.0과 ESG2.0은 무엇이 다른가?
ESG1.0 단계는 ESG 개념 이해와 체계 구축, 목표 선언 단계다. 어떻게든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데 관심 있고, ESG 쇼잉과 ESG 워싱을 할 수밖에 없는 경영 환경이다. ESG 중에서도 E에만 편중되는데, 그 또한 예산은 제한적이다. S, G는 최소한의 수준이다.
ESG2.0 은 본격적 ESG 투자와 비즈니스 전환 단계다. 기업 간 ESG 격차가 새로운 기업 경쟁력으로 부각되는 단계이며, 자사 외에 협력사와 공급망까지도 다 관리하기 시작한다. E에 대한 투자는 아주 적극적이고, S, G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다룬다.
탄소배출권 사업, 돈을 낼 것인가 돈을 벌 것인가?
탄소배출권은 새로운 탄소 감소에 기여한 기업에 주는 인센티브다. 기준보다 탄소배출이 많은 기업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테스라는 전기차를 만들어서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다른 자동차 업체에 팔아서 15억 8000만 달러를 벌었다. 테슬라에 탄소배출권은 좋은 수익원이다.
온실가스 감축 실적이 곧 탄소배출권 확보가 되고, 이는 곧 돈이 된다. 탄소 제거나 포집 기술을 개발할 경우, 확보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의 양은 훨씬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 선제적으로 나설 것인가? 떠밀리듯 할 것인가?
삼성전자는 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 발전 목표)를 삼성전자가 잘 따르고 있다고 하지만 평가점수는 –1.4였다. 타 기업과 비교해보면 아쉬운 평가다. 여성 임원 비중은 10년간 1.4%에서 6.6%였다. 애플의 경우는 31.4%다. 넷플릭스 고위 경영진 중 45% 여성이며, 백인은 비중도 42.8%다. 삼성전자는 한국 내 사업장에서 한국인 비중이 얼마나 될까? 글로벌 기업의 성별, 인종, 계층 다양성은 중요하게 지향할 목표다.
RE100에 앞장선 빅 테크는 왜 세금 문제에선 비겁했을까?
애플코리아가 2021년 납부한 법인세는 628억 9000만 원이다. 2020년 구글, 애플, 메타, 넷플릭스 등 글로벌 IT기업 19개 사가 한국에 납부한 법인세는 1593억이었다. 네이버가 낸 법인세 4303억과 비교해보면 말도 안 되는 액수다. 매출원가를 과도하게 높게 잡아 영업이익을 낮추고 세금을 회피하는 방법이다. 구글, 애플, 메타 등 글로벌 빅 테크는 전 세계에서 세금 덜 내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RE100에도 초창기부터 가입하고, 탄소감축계획과 ESG 경영에서도 목소리를 내지만 탈세는 한다. 일시적인 이벤트는 회사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 교묘하게 ESG 워싱하면서 전략을 주는 것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이 이루어질지 기업의 숙제다.
미국 최고 기업 CEO들이 왜 주주우선원칙을 변경했을까?
2019년 BRT(Buiness Round Table)는 기업의 목적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기업의 최우선 기능이 주주들에 대한 봉사와 수익 극대화라는 ‘주주우선원칙’을 버리고 주주가 아니라 고객, 임직원, 지역사회, 납품업체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위해 기업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한국 경제계도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엄밀히 ESG 경영활동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리더는 군림하고 카리스마 있고, 타고난 핏줄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능력에서 나온다. 리더는 능력과 성과에서 존경, 결단과 지도력에서 존경을 구성원에게 이끌어내야 한다. 시대에 따라 산업적 변화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했다. 이제 리더십의 새로운 중심은 ESG리더십이다.
심화되는 국가 간 갈등, 세계화의 종말이 ESG리더십에 미칠 영향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화에 균열을 만들었다. 글로벌 공급망은 효율성이 핵심인데,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더해지며 세계화는 더 큰 타격을 맞았다. ESG 중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부분에서 새로운 경제 전쟁을 펼치는 중이다. 미래에도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주도권을 가질지,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성장과 잠재력으로 추격하여 경제적 주도권을 잡을지 주목받는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은 재생에너지와 탈탄소화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내용이다.
“ESG 기업이 착해서 선택한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선택한 것이다.”
환경운동가와 노동운동, NGO 활동가들이 외치던 환경, 사회, 기업 재배구조 개선을 자본주의가 선택했다니 충격적이다. 그렇다면 목적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돈이 된다는 것. 그리고 지속 가능하다는 것. 착하고 나쁜다는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선택한것이다.
그러면 소비자인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GS를 한다고 광고하는 회사에 착하고 나쁘다는 것을 붙이기 전에 쇼잉이나 워싱하는 것은 아닌지 봐야 한다. 로고를 그린 색깔로 바꾸고 환경을 위하는 척 하지만 탄소배출은 가장 많이 하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계획도 없는 경우가 있다.
사회를 위하는 척 기부하는 척하면서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직원들의 작업환경은 나몰라 하는 기업도 있다. 사회이사에 여성 비율을 높였지만 실제로 권한이 없는 사외이사 비중만 여성 비율을 높이는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
기업은 세계의 투자자본이 ESG를 요구하니까 하는 척하는 중이다.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소비자가 지켜봐야 한다. 제대로 하는지 보려면 ESG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책을 먼저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