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활짝 핀 별마당 도서관으로 마실 가자

별마당 도서관 여행

by 하민영

별마당 도서관은 관광명소다. 별마당 도서관은 2500제곱미터(850평) 규모로 스타필드 코엑스몰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이곳은 책을 읽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사진 찍고 사람들과 만나고 즐기기 위한 장소이다. 나도 여러 번 코엑스에 갔고, 별마당 도서관 앞을 지나다녔지만 사진 몇 컷 찍고 지나치기 일쑤였다. 이번에 처음으로 오직 별마당 도서관을 즐기고 책을 읽기 위해서 찾았다.


별마당 도서관은 지금 봄꽃이 활짝 피었다. 집채만 한 높이 꽃 대궐이 별마당 도서관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꽃 대궐 안에는 김용택 시인의 시가 큐레이션 되어 있고, 도서관 주변으로도 꽃과 시가 함께 어우러져 책을 선보이고 있다. 주인공이 책인지 꽃인지 알 수 없지만, 꽃 속에 있는 책도 책장도 책상도 의자도 사람들도 아름답다.


언제나 그렇듯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방문하여 사진 찍기에 바쁘다. 외국인들도 꽤 많다. 내 귀에도 중국어, 일본어, 영어, 기타 언어들이 뒤섞여 있다. 하나같이 높이 솟은 책장과 수많은 책에 놀란다. “와~ ” 한 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책장 높이는 자그마치 13m이고 도서는 약 7만여 권에 이른다고 하니 입이 떡 벌어지지 않을 수 없다.


2층(지상 1층)은 문학/인문학, 1층(지하 1층)은 취미/실용 관련 서적, 외국 원서 코너, 유명인의 서재 코너, 아이패드로 볼 수 있는 E-Book 가 있다. 해외 잡지도 총 6백 여종에 이른다고 한다. 일반 도서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해외 잡지가 많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은 찾아보면 좋겠다. 나는 해외 잡지 코너라 신기해서 사진 한 컷 찍었다.


별마당 도서관이 관광명소라고 생각하지만, 매주 작가 토크쇼와 시낭송, 명사 초청 강연회, 음악과 함께 하는 북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있다. 내가 방문한 날도 ‘김혜지 작가’가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유튜브와 이프랜드에서 실시간 방영되어 나는 집에서 이프랜드에 접속했다. 문화 행사에는 별마당 도서관의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고 참여해 보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당일 참석도 물론 무방하다.



별마당 도서관은 우선 눈으로 먼저 즐기는 것이 좋다. 눈으로만 즐겨도 충분히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1층 사진 찍기가 끝나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자. 에스컬레이터는 2개가 있는데 양쪽 다 올라가 보자. 사각형 모양으로 되어 있는 별마당 도서관은 지하철을 타고 지하 1층으로만 들어와 봐서 지상 1층으로 올라오면 ‘별마당 도서관이 이런 곳도 있었어.’라는 감탄을 하게 된다. 나도 이번에 처음으로 지상 1층으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위층에서 보는 별마당 도서관은 더 아름답다.

수많은 사람이 물 흐르듯이 오고 간다. 책과 책장, 의자와 책상뿐 아니라 사람도 작은 소품처럼 제 역할을 하는 듯하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책을 보고,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고, 웃고 떠들고,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내리고... 누군가를 부르고, 감탄하고, 사진기 셔터 소리마저 별마당 도서관의 풍경처럼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신기하다. 수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데 그것이 소란스러운 소음이 아니라 그림이 된다는 것이.

2층에는 커피숍도 3개 있다. 신기하고 아름다운 광경에 넋이라도 챙기려면 차라도 한잔하고 오면 좋다. 그리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4개 있으니 별마당 도서관을 중심에 두고 밖으로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도서관의 크기와 총서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아름다움에 감탄 했다면 이제 책장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책 총 7만여 권에 이른다니 어딘가에는 관심이 가는 책 한 권쯤은 손에 잡힐 것이다. 손에 잡았지만 도서관 방문이 관광 목적이었다면 눈에 안 들어올 것이다. 그러면 그대로 지나가자. 독서는 나중에 해도 되니까. 나도 별마당 도서관을 수없이 지나다녔지만, 책 읽기는 처음이다.

내가 착석한 자리에 책을 꺼냈다. 철학 코너였다. ‘매일 10분 철학 수업’ ‘소트라테스의 변명’ 두 권의 철학 책이었다. 그냥~ 철학책을 꺼냈다는 것만으로도 이상하게 뭔가를 깊이 아는 사람이 된 것 같다. 사진 찍느라 떠드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쉴 새 없이 들린다. 다양한 언어가 귀에 들어오고, 피부색도 가지가지, 옷차림도 가지가지... 수많은 사람이 떠드는 속에서도 나는 책을 읽는다. 철학하는 사람처럼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재판에서 변론을 듣는다. 흘러가고 흘러가는 사람들 속에서 소크라테스를 만나는 기분이라니.


오늘 별마당 도서관에서 만난 <소크라테스의 변명> 중에서 찾은 한 문장은 이것이다.


‘분명히 이 사람보다는 내가 더 지혜롭다. 왜냐하면 이 사람이나 나는 선과 미에 대하여는 전혀 아는 것이 없지만, 이 사람은 자기가 모르면서도 아는 듯이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모르고 있으므로 분명히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대수롭지 않은 일지만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아 내가 이 사람보다 더 지혜가 있는 것 같다.‘

사진과 함께 글을 감상하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 블로그로 입장~~~


https://blog.naver.com/meanyoung20/223047851519


감사합니다.

#별마당도서관

#도서관

#책방마실댕기기

#딸아행복은여기에있단다_하민영

#엄마와딸함께읽기좋은책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