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 덕분에

엄마는 처음이야

by 하민영

<첫째 출산 1년 7개월 1주째, 둘째 출산 4개월 2주째>


작은 아이는 노래 불러주고, 그림책 보여주고, 이야기해 주면 아주 좋아한다. 한참 놀다 가만히 있으면 놀아달라고 이야기한다. 옹알이로 어찌나 잘하는지. 목은 잘 가누기는 하지만 아직도 가끔 끄덕끄덕한다. 분유는 3시간 간격으로 140cc 정도 먹으면 적당하다. 먹는 시간과 양은 이제 많이 길들여졌다. 자는 시간도 12~1시 사이였는데 지금은 11시 정도면 잔다. 밤에는 한번 정도 분유 먹고 낮에도 잘 잔다. 오후 8시부터 자기까지가 많이 보채는 편이다. 그 정도야... 나는 큰 아이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작은 아이는 젖꼭지도 가리고 (큰아이는 엄마 젖만 먹으려 했다.) 먹다 남은 분유를 주면 싫다고 떼쓰기도 한단다. 작은 아이가 많이 귀엽다.


큰 아이는 못하는 말이 없다. 요즈음 동사를 가르친다. 카드놀이를 하는데 예전처럼 많이 집중해서 가르치지는 못한다. 얼마 전에는 아이가 '하지 마'해서 안 했는데 이제는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짧고, 집에 있는 시간이 짧아서 많이 하지 못한다. 엊그제는 카드를 하고 내가 동사를 이야기했더니 아이도 다른 동사를 이야기한다. 카드 학습효과가 큰 것 같다. 책은 계속적인 반복 학습이고 카드는 학습 효과를 많이 높여주고 빠르게 입력되는 것 같다. 비디오는 여전히 좋아하고 지금은 혼자 중얼중얼 영어 노래를 부른다. 혼자 놀 때 여전히 말이 많고 쫑알쫑알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바쁘다. 요즘은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다. 동생이랑 같이 있으면 밥을 적게 먹는 편인 것 같다. 분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예전에는 잘 때만 수건을 찾았는데 지금은 조금만 기분이 안 좋아도 수건을 찾는다. 미끄럼은 혼자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자동차도 보기만 하더니 발로 밀고 다니면서 타기도 한다.


아이들과 떨어져 있으면 항상 마음이 바쁘다. 마음은 아이들과 함께 있다. 모두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못해준다. 작은 아이를 데리고 오지 못하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리지만 데리고 잘 안아주지도 못하는 것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이 안아주니까 차라리 그것이 낫지 하는 생각으로 위로 하지만 그래도 항상 부족한 것 같다.

(2003년 5월 30일 금 비)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하민영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오늘도 선물같은 하루를 삽니다.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 찾기. 온유함이 빛나는 으른이기를 소망합니다.

33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8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4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