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견디게 힘든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눈을 감고 수리야 나마스카라를 하는 상상을 한다. 상상 속 동작을 따라 호흡하다 보면 동작을 시작하기 전보다 나아진 나를 마주한다.
요가를 수련하며, 더이상 나를 방치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행여 나를 압도할 듯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잠시 눈을 감을지언정 도망치지 않기로, 모든 일은 지나간다며 흐르는 시간 속에 나를 내버려두지 않기로 했다.
당장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맞닥트리더라도, 당장 괜찮은 선택을 내리기에는 내가 너무 부족하더라도,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시간이라 생각하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한다. 그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끝까지 나를 챙기는 것이다.
늘 목적 없이 수련하는 나에게 유일한 목적이 생긴다면, 이는 나를 포기하지 않고 지켜내는 것이 될 것이다.
오늘도 나의 안녕을 빌며,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