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마음이 답답하거나 무거울 때
사진첩을 정리하는 버릇이 있다
언제 적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할 만큼
그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서
지난 내 발자취를 더듬는다
왜 이런 사진을 가지고 있었지
지금 보니 별 의미 없는 사진들을 그렇게
하나 둘 지워 나간다
툭 툭
그때는 분명 소중한 순간 들이었을 텐데
내 마음이 변할 걸까
아니면
그때를 다시 기억하고 싶었던 걸까
그때를 아직도 담고 있는 마음이 너무나 무거워서
이제는 비워내고 싶었던 걸까
그렇게 쫓기듯 사진을 지워나가던
내 손은 또 주저주저하다가 흔들거린다
그래 몇 장은 남겨놓자
또 저 깊은 곳에 마음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