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묘해


언제부턴가

마음이 답답하거나 무거울 때

사진첩을 정리하는 버릇이 있다


언제 적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할 만큼

그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서

지난 내 발자취를 더듬는다


이런 사진을 가지고 있었지

지금 보니 별 의미 없는 사진들을 그렇게

하나 둘 지워 나간다

툭 툭

그때는 분명 소중한 순간 들이었을 텐데

내 마음이 변할 걸까


아니면

그때를 다시 기억하고 싶었던 걸까

그때를 아직도 담고 있는 마음이 너무나 무거워서

이제는 비워내고 싶었던 걸까



그렇게 쫓기듯 사진을 지워나가던

내 손은 또 주저주저하다가 흔들거린다

그래 몇 장은 남겨놓자

또 저 깊은 곳에 마음을 남겨본다

이전 0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