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by 토비

오전 6시, 알람이 요란스럽게 울린다. 절로 미간이 찌푸려진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일은 늘 적응이 잘 안 된다.

그냥 다 내려놓고 푹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힘겹게 출근 준비를 한다.



8호선은 늘 사람들로 복작복작하다. 석촌역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면 부리나케 객실 문 근처로 자리를 옮긴다. 다음 역인 잠실역에서 빠르게 내리기 위함이다.


잠실역에 도착하면 2호선으로 환승한다. 8호선에서 2호선으로 걸어가는 길은 체감상 꽤나 길다.

많은 직장인들이 잰 걸음으로 그 길을 걸어간다. 일하러 가기 위해서.


나 역시 그들을 따라 걸음을 재촉한다.


이 구간을 잰 걸음으로 걸어가면서 종종 드는 생각이 있다.



'한 달만 출근 안 하고 푹 자고 마음 편히 쉬면서 아무 것도 안 하고 놀고 싶다.'



그런데 과거를 돌이켜 보면, 취준생 시절의 나는 출근하는 직장인을 간절히 원했었다.

분주하게 출근하는 멋진 직장인이 되고 싶었다.


막연하게 떠올리는 직장인의 이미지


아침 출근길, 한 손에는 서류가방을 또 한 손에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여유롭게 출근하는 멋진 직장인(?)이 되고 싶었다.


그 시절이 어언 10년이 넘었다. 이제는 과장이 되었다.



직장인으로서의 삶에 익숙해져서 인지 그 때의 간절함이 꽤나 옅어진 것 같다.

물론 커피는 아침마다 마신다. 생존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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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하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취업에 간절했던 불안한 20대의 모습부터 일을 시작한 후 30대 중반이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간 나의 회사 생활은 어땠을까? 어떤 일들을 겪고 무엇을 느끼면서 지금의 내가 되었을까?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90년생 오피스 다이어리'를 통해서,

나에게는 그간의 경험들을 회고해 보고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이,


그 모습들로부터 누군가에게는 약간의 공감과 재미가,

또 누군가에게는 조금의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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