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트레이너: 전문 지식을 활용해 운동을 한 사람씩 지도하는 사람.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하게 하여 원하는 목표를 이루도록 도와주는 전문가.(네이버 국어사전)
퍼스널 트레이너는 몸을 변화시킨다. 미용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지만 신체 기능 향상, 체력 향상도 트레이너의 역할이다. 현재의 퍼스널트레이너는 진입장벽이 낮고, 쇳덩이를 들었던 경험이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과거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없던 경력을 만들어 주고, 말 잘하고 영업 잘하는 트레이너가 우대되는 실정이다. 업계의 현실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정말 확신한다.
그러나 많은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트레이너는 분명 존재하고. 주변에 많이 있다. 주변에 많이 널려있는 트레이너 안에서 우리는 좋은 트레이너를 선택해야 하는데, 사실 직접 코칭을 받아보기 전에는 알기 어렵다. 어떻게 좋은 트레이너를 만날 수 있을까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1. 이력 확인
먼저 이력을 확인해보자. 전공, 자격증, 교육, 경력 등등.
이력은 대략적인 파악만 가능하고, 트레이닝 능력을 완전히 대변할 수 없기에 참고만 하자
간혹 트레이너 이력을 보면 영어로 가득하고, OO과정 수료, OO교육 이수, OOO LV.1처럼 그럴싸한 것들을 적어 놓았다. 높은 확률로 대부분 쓸데없는 것들이다. 돈과 시간만 들이면 언제든 이력에 적을 수 있다. 웬만하면 다다익선이라고 하고 싶지만 그렇지도 않다. 극소수의 훌륭한 교육이 있지만 그 훌륭한 교육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트레이너도 극소수다.
피트니스 업계에서 시험을 보고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들이 있다.
- 국가자격증
건강운동관리사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이상(보디빌딩)
전문스포츠지도사
노인, 유소년, 장애인 스포츠지도사 (보디빌딩)
- 민간자격증
ACSM-CPT *ACSM(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 미국스포츠의학회)
ACSM-CEP
NSCA-CPT *NSCA(National Strength and Conditioning Association, 미국체력관리학회)
NSCA-CSCS
NASM-CPT *NASM(National Academy of Sports Medicine, 국제스포츠의학회)
NASM-CES
TMI) 민간자격은 쓸데없이 비싸다. 본인들도 공신력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돈 장사를 한다.
이 외 더 있지만 돈 주고 시간만 때우면 얻는 자격증이 아니리. 어느 정도 공신력 있는 대표적인 자격증을 나열했다. 국가 자격증 '생활스포츠지도사'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이 자격증 하나만 있다고 해서 내세울만한 자격은 아니지만 없으면 트레이너의 자격조차 없다. 간혹 새로 개정된 이름의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2015년 개정)을 생활체육지도자 2급으로 기입해 놓는 경우가 있는데 믿고 거르자.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자격증 이름조차 모르는 곳이다. (생활체육지도자 3급이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으로 개정됨.)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서류상 이력은 트레이닝 능력을 완전히 대변할 수 없고, 대략적인 파악만 가능하다.
2. 질문하기
이 운동이 어떤 운동이고, 왜 해야 하는지. 이 운동이 나에게 왜 필요한지.
해당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는 트레이너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답은 하나다. 설명을 듣고 '이래서 이 운동을 해야 돠는 구나' 하고 충분히 납득할 수 있으면 된다. ('내가 납득할 수 있는가')
일단 닥치고 스쿼트부터 시키는 트레이너들이 있다. 갑자기? 왜?
눈치 볼 필요 없고 힘들게 번 돈으로 수업을 듣는 건데 그만한 가치를 제공받아야 한다. 옆에서 횟수 세주고, 할 수 있다고 박수 쳐주는 건 누구나 다 한다. 운동 자세를 설명해주는 건 기본이고,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주고 신뢰감을 받는다면 이후에 트레이너에게는 궁금한 것만 물어보고 하라는 데로 해도 되겠죠.
3. 개인별 맞춤 운동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가
최근 식품, 패션, 금융, 미디어 등 많은 산업에서 소비자 타깃 핵심 전략은 개인화 맞춤 서비스이다. 개인의 취향과 성향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대다. 트레이닝은 수 십 년 전부터 개인화된 운동 프로그램을 강조해왔다. 현재는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일부 트레이너들은 과학적 증거가 아닌 본인의 경험과 선호하는 트레이닝 조건에 맞춰 운동을 시킨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프로그램을 적용하거나, 아무 생각 안 하다가 회원이 오면 그냥 지가 하고 싶은 운동을 시킨다.
트레이너라면 개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일(day), 주(week), 월(month) 별로 설계가 가능해야 한다. 확인해보자. 나만의 운동 프로그램이 있는지.
마지막으로 운동 목적이 당연히 다이어트(체중감량)라고 생각하는 트레이너는 넘겨도 좋다. 대다수의 운동 목적이 다이어트인 것은 사실이지만 운동의 목적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당연히는 없다.
내 앞에 있는 트레이너가 몇십, 몇 백의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돈과 시간이 낭비되지 않게 눈치 보지 말고, 귀찮게 물어보고 트레이너의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 트레이너도 긴장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 필요 없고 몸 좋고, 잘생기고, 이쁘고, 말발 좋으면 끝이야"라는 말이 분명히 나올 텐데 딱히 반박할 말이 없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돈은 더 잘 버니까. 필자는 트레이너가 아니다. 어떤 트레이너가 돈을 더 잘 버는지 관심은 없지만 운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요즘, PT를 생각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몇 글자 적어봤다. 참고만 하면 된다.
ps) 바디 프로필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물론 넓은 어깨, 식스팩, 두꺼운 하체는 본인이 그만큼 노력해서 만들었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트레이너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운동을 잘하는 것'보다 '운동을 잘 아는 것'이다.
동작 시범도 못 보여줄 정도의 형편없는 운동 실력을 가진 트레이너는 거의 없다. 즉 그 정도는 누구나 한다. 내가 잘한다고 해서 운동 경험이 없는 사람들 앞에서 우쭐대지 말고 잘 알아야 한다.
거울 앞에서 웃통 깔 시간에 책을 펴고 한 글자라도 더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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