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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마토세무사 Jun 02. 2022

행복했던 날들이었던 세무사 수습기간

호시절


"수습받을 때가 제일 좋을 때야"

뻔하디 뻔한 말이다. 선배 세무사들이 항상 해주는 얘기. 그때는 수습도 힘들다고 소리치고 싶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정말로 수습받을 때가 제일 좋은 때였다.


나에겐 6명의 세무사 수습 동기가 있었다. 여자 셋, 남자 셋.

우리는 저마다 독특한 인생을 살아왔다. 너무 달랐지만 같은 법인에서 수습을 받는다는 이유로 하나의 공동체가 될 수 있었다.


12월에 수습을 시작했다. 한 달 동안은 거의 잡일만 했다. 회사 서고를 정리하고, 송년회를 준비하는 등의 일을 했다. 그리고 1월이 되었다. 1~3월은 세무사에게 가장 바쁜 기간이다. 법인세 세무조정 기간이기 때문이다. 개개인별로 세무조정 스케줄이 정해졌다. 매번 다른 사람들과 팀을 이루어 출장을 갔고, 자료를 받았고, 인터뷰를 했고, 내가 맡은 계정에서 결과물을 내야 했다.


모든 처음이 그렇듯 나의 처음도 어리숙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눈앞이 캄캄했던 날도 있었고 밤을 새도 안 끝날 것 같은 날이 있었다. 야근을 지독히도 싫어하던 내가 매일 11시가 넘어서 택시를 타고 퇴근을 했다. 밤마다 업무 진도를 체크해봤다. 3월 안에 끝낼 수 있을까? 분명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6명 수습 동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기간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함께 성장하는 동기들에게 모르는 걸 물어보기도 하고 알려주기도 했다. 함께 저녁을 먹으며 소주 한 잔을 곁들이기도 하고, 회사 내에 있는 공공의 적을 욕하며 친밀감을 쌓기도 했다.


또한 회사에 좋은 선배가 많았다. 회사에서 좋은 사람이란 일을 잘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분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가끔 "수습 후에도 그곳에서 일을 했다면 더 성장하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상황이 영원히 좋을 수는 없다. 수습기간이 끝나가면서 계속 그곳에서 일할지 다른 곳으로 이직할지 선택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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