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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오네오 Apr 19. 2022

공감이란 형식의 혐오

그래 그럴 수 있지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어떤 일들이 힘들거나

내 상황이 벅차면


난 그렇다.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잠을 이룰 수도 없고,

심박이 빨라져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진다.


가끔은 나만큼 무언가를 절실히 미워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침잠하게 된다.


상황을 가지런히 만들어

맥락을 맞추고,

그런 일이 왜 일어나는가

그 사람은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가를

맞춰놓고 나면...


내 마음이 나락에서 약간의 구원을 얻는다.


내 공감은 어쩌면 절실한 혐오일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내가 '정말 짜증나'라고 말 할 때 보다

'그래 그럴 수 밖에 없었겠구나'

'그래 그럴 수 있지..'

라고 하는 말 속에 훨씬 더 켜켜한 혐오가 숨이 있다.


가끔은 이런 내가 징그럽기도 하다.


그리고 그래서 짜증나지만

싫은건 싫고 좋은건 좋다고 말하고,

싫지만 표현 할 수 없는 상황에선

야박하게 입을 다물 수 있는 사람이 좋은가 싶다.


나는 조태희가 좋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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