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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패맨 Feb 14. 2024

저성장시대를 살아가는 법

조남호 강연 콘서트 '공허의 시대'

저성장시대
사진 출처 : 무료 벡터

 지금은 저성장시대라고 한다. 기술의 발전이 거의 끝을 다다랐고 더 이상 경제나 사회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는 성장시대가 올 확률은 거의 없다고 한다. 나의 부모님 세대까지는 그래도 고성장시대에 속했다. 대학을 나오면 대부분 취업이 가능했고, 그렇기에 당시 학생들은 목표가 가시화되어 있을 수 있었다. 일단 대학만 가면 취업이 되었고, sky에 가면 인생은 보장된 거나 다름없었고, 뭔가 새로운 걸 배우든 새로운 시도를 하든 나라와 기술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었기에 가능성 있는 '기회'라는 게 잡히던 시대였다. 마찬가지로 열심히 일하면 집을 살 수 있었다. 남들 쉴 때 더 열심히 일하면 어느 정도의 부를 축적할 수도 있었고, 자수성가의 확률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불가능하다. 대학은 돈만 주면 갈 수 있는 곳이 되었고 취업은 별개의 문제다, sky에 가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상위 초엘리트나 '사'자직업이 아니고서는 불안하다, 새로운 걸 시도하고 배워도 웬만하면 이미 레드오션이다, '기회'라는 것이 도저히 보이지가 않는다, 열심히 일해도 집을 살 수 없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옛말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청년들은 '어차피 안될 거'라며 초장에 포기하는 태도를 많이 보인다. 물론 기성세대와 달리 살기 어려워진 현실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저성장시대라고 해서 굶어 죽는 것도 아니고, 사실상 그때보다 지금이 시스템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살기는 더욱 좋아졌다. 그네들이 미리 포기하고 뛰어들지 않는 이유는 머리만 커지고, 이기적이게 된 것도 한 몫한다. 눈만 높아지고, 약간의 희생도 있을 수 없으며, 함께 고생해 이겨 나자는 생각 자체가 없다.

 이렇게 청년들이 저성장시대라고 안주하고 포기해 버리면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 저성장시대 속에서도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진 출처 : 라이프코드 LIFECODE

 열심히 공부해도, 열심히 살아도, 더 이상 그 노력의 대가가 물질적으로 돌아오지 않는 사회. 그렇기에 목표의 부재와 일상의 공허가 일반적인 사회가 되었다. 스터디코드의 대표 조남호는 이런 저성장시대에서 공허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1등을 하겠다' '부자가 되겠다'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저 인생의 순간순간에 충만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지금 하는 일을 낭비 없이, 놔두는 경험 없이  100% 만끽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밥을 먹는 일이든, 일을 하는 것이든, 연애를 하는 것이든, 그 어떤 것이든 말이다. 어떤 일을 100% 경험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그 일에 치열한 것에 더해서, 그 일의 본질까지 알아야 한다. 본질이란 모든 현상의 '왜?'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며, 길고 무거운 콘텐츠나 빼곡히 적힌 두꺼운 책과 같이 참으로 재미없고 알아듣기 힘든 것이다.

 복싱을 예로 들어보자, 우선 복싱이라는 운동을 치열하게 해야 한다. 그 순간의 모든 걸 경험한다는 생각으로 운동할 때는 집중해서 줄넘기를 하고 셰도를 하고 샌드백을 쳐야 한다. 복싱은 사람을 때리는 기술이요, 상대를 때리면서 나는 맞지 않는 것이요, 이 모든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중심과 스탭이 좋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무한대에 가까운 횟수로 주먹을 내지르는 연습을 하고, 체력을 기르고, 맞아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이것이 복싱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무한대의 횟수로 같은 주먹을 계속 내고, 몇 km를 달리고, 주먹에 질리도록 맞는 일이, 유튜브 숏츠의 멋진 복서들을 보는 것처럼 즐거운 일인가? 전혀 아니다.

 이렇듯 본질을 알고 치열하게 무언가를 하게 되면,  좋은 것과 안 좋은 것을 모두 경험하게 된다. 즉, 쾌와 불쾌를 모두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진짜 100% 경험이요, 놔두는 경험 없이 100% 만끽하는 것이다. 그것을 성취했든 못 했든, 이겼던 졌든, 1등을 했던 못했던, 성공했던 실패했던, 내 할 만큼 다 해봤다는 생각이 들며 더 이상 후회가 없다면.. 그것이 100% 경험을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실패를 하더라도, 우리는 나만의 쾌를 발견할 수 있고,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때 인생은 충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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