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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상우 Aug 31. 2023

무언가를 지속한다는 것

(미움받을 용기)

못다 한 이야기.


본업에 충실히 살아가며, 취미라기보다는 한걸음 더 깊숙이 들어간,

이 어정쩡한 상황에 지침이 왔다.


공방을 운영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취미로 하기엔 깊이 들어와 있고,

뒤에서 나를 부르는 이름도 많았다. 잡상인, 사기꾼, 작가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


뭐라고 부르든 신경 쓰지 않았다. 굳이 나를 필요로 해달라 애원하지 않았다.

나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내 모든 것을 아낌없이 지원했다.


선의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내가 선의의 행동을 해도 그렇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그래도 내가 했던 선의는 후회하지 않는다.


굳이 내 행동이 선의였음을 표현하기도, 이해해 달라 말하지 않았었다.

끝난 일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으며 지난 일에 대해서는 허물을 물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말을 하지 않은 것과 말을 하지 못한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이제 와서 하지 않았던  말을 하는 것은 내 깊숙한 취미생활에 끝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며,

이제 와서 하지 못했던 말을 하는 것은 그동안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내 어정쩡한 취미생활의 끝을 정하고 내 선의가 불편하다고 느꼈던 대상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라도 해야 내가 깔끔하게 끝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모든 작업을 마치는 날까지는 최선을 다해 내 선의를 행하려고 한다.

색유리에 들어온 빛을 내뿜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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