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로 프로젝트
왜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들끼리는 친해질 수 없을까.
스테인드글라스를 시작하면서 생긴 궁금증.
많은 사람들과 같이 해보고 싶다는 의욕을 가지고 시작된 프로젝트
'스테인드글라스인들끼리 전시회를 해보자'
작가님들을 찾아뵙고, 연락을 드리고 그렇게 11분의 작가님들이 모이게 되었다.
여러 작가님들을 모으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의심을 가지고 거절을 하신 작가님들도 계셨고,
아 거절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나라도 거절했을 것이다. 뜬금없이 연락해서 전시회를 같이 해보자는 미친놈이 이 세계에서는 없었을 테니까.
그럼에도 선뜻 응해주시고 모두가 기획자로서
좋은 인연이 되어준 작가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12분의 작가들이 모이게 되었고, 11월에 있을 전시회 단체작품에 대해 회의를 진행하였다.
단체작에 대해 고민에 빠졌을 때 '밝다 공방'의 김현정 작가님께서 추천하신 십장생도.
우리는 바로 이 작품을 보고 픽스를 하였고 작품 재해석을 위해 세부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작품을 세분화하여 위치를 표기하였다.
누가 어디를 맡을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또 고민을 하였을 때 가장 원초적인 방법으로 작품위치선정을 하기로 했다.
작품의 라인이 정리되고, 전반적인 색채의 컨셉이 정해지자마자 작가님들은 작품 제작을 시작했다.
시간이 되는 작가님들이 청주로 작품을 가져오셨고, 작가님들을 만날 때마다 맛있는 식사도 함께했다.
작가님들의 작품이 들어오고 조금씩 끝이 보이던 찰나. 오름작가님의 사이즈 미스로 케임을 뜯어내고 작품 통째로 갈아버리는 수정사건도 있었다.
다즐링 공방 앞에 작품을 나열해서 설치 준비를 하였고, 새로 계약하신 인테리어 전 다즐링 공방에 가설치를 해보기도 했다.
전시회 전날 자정까지 이어진 작품 설치에 피곤할 법도 한데 의욕충만하신 작가님들 덕분에 끝까지 웃으면서 설치를 끝낼 수 있었다.
이렇게 작가님들과 함께 작업하며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다.
앞으로도 전시회는 계속될 것이다. 더 많은 작가님들과 함께 작업하며, 공유하며, 모두가 외롭지 않은 공방생활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