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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에 가려진 진실, 당신의 투자는 효율적인가요?

Sharpe Ratio소개

by 박정수


최근 주식시장은 사상 유례없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조정이 와야 할 시점에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하방경직적인 시장 구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상에 이렇게 돈 벌기가 쉬운가"라고 생각하며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려는 초보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당신의 수익은 실력인가요, 아니면 운인가요?"

초보 투자자일수록 '수익률'이라는 단순한 숫자에 현혹됩니다. 30% 수익을 냈다면 성공한 투자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진정한 투자의 목표는 단순히 높은 수익률이 아닙니다. 가장 낮은 위험으로 목표 수익을 달성하는 것, 즉 '위험 대비 수익'이 투자의 본질입니다.




위험을 측정하지 않는 투자는 도박입니다

같은 30% 수익이라도, 한 투자자는 안정적인 우량주 포트폴리오로 달성했고, 다른 투자자는 변동성이 극심한 테마주에 올인해서 달성했다면, 이 둘은 같은 투자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전자는 효율적인 투자이고, 후자는 운 좋은 도박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상승장에서는 이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돈을 벌고 있을 때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을 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합니다.

샤프 비율: 투자 효율성의 핵심 지표

투자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가 샤프 비율(Sharpe Ratio)입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샤프가 개발한 이 지표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샤프 비율 = (포트폴리오 수익률 - 무위험 수익률) / 포트폴리오 변동성

이 공식이 말하는 것은 명확합니다. 무위험 자산(예: 국채) 대비 얼마나 많은 초과 수익을 냈는지를, 그 과정에서 감수한 위험(변동성)으로 나눈 값입니다. 즉, 위험 한 단위당 얻은 초과 수익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샤프 비율이 1 이상이면 괜찮은 투자, 2 이상이면 매우 우수한 투자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절댓값보다 추세입니다.


Rolling Window 분석: 시간의 흐름 속에서 위험을 본다

정적인 샤프 비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고, 당신의 포트폴리오가 직면한 위험도 매일 달라집니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 롤링 윈도(Rolling Window) 분석이 필요합니다.

롤링 윈도 분석은 일정 기간(예: 60일)의 데이터를 하나의 윈도로 삼아, 이 윈도를 하루씩 이동시키며 지표를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투자 효율성과 위험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동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Python 코드로 실제 주가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입니다:

롤링 샤프 비율: 시간에 따른 투자 효율성 변화

롤링 변동성: 위험의 증감 추세

롤링 최대 낙폭(Maximum Drawdown): 최고점 대비 최대 손실

롤링 VaR (Value at Risk): 최악의 5% 상황에서 예상 손실


sse.png 지면상 삼성전자만 첨부했어요. 마지막 부분에 글자는 작지만 코스피와 삼성전자를 다시 한번 합쳐서 보여드릴 리게요.


그래프가 말하는 것: 숫자 너머의 진실

이 코드는 단순히 지표를 계산하는 것을 넘어, 당신의 투자가 시간에 따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그리고 안전하게 운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샤프 비율이 하락하고 있다면? 당신은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변동성이 급증하고 있다면?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당신의 포트폴리오가 더 큰 가격 변동에 노출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최대 낙폭(MDD)이 심화되고 있다면? 고점 대비 손실 폭이 커지고 있으며, 회복에 더 많은 시간과 수익률이 필요하다는 경고입니다.

VaR이 악화되고 있다면? 최악의 5% 상황에서 예상되는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극단적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프 내용요약

핵심 메시지:

충격적인 비교: 삼성전자 변동성 41.36% vs 코스피 26.31% (1.6배 차이) 삼성전자 MDD -14.67% vs 코스피 -8.90% 개별 종목이 시장 전체보다 훨씬 위험

더 위험한 신호는 "추세": 삼성전자: 샤프비율 악화 + 변동성 증가 (나쁜 방향) 코스피: 샤프비율 개선 (상대적으로 나은 방향)

구체적 행동 지침: 50% 이상 → 30% 이하로 축소 코스피/해외 ETF로 분산 단계적 리밸런싱

실전 도구: Python 코드로 본인 종목 진단 가능 정기적 모니터링 방법 제시


"10년 후 당신은 두 가지 중 하나를 후회할 것입니다"

실제 데이터가 명확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데도,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는 안전하다"는 믿음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이 글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 당신의 계좌를 점검하세요

오늘 나의 계좌를 열어보세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을 지고 우연히 수익을 낸 것은 아닐까?" "아니면 적절한 위험 관리 하에 효율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일까?" 상승장은 모든 투자자를 천재로 만들지만, 하락장은 진짜 투자자와 운 좋은 투기꾼을 구분합니다. 위험에 대한 인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 번 더 생각하세요. 당신이 지금 보고 있는 수익률은, 그에 상응하는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고 감수한 결과입니까? 진정한 투자자는 수익률이 아닌 효율성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효율성은 오직 위험을 측정하고 관리할 때만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투자, 지금 점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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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도 여러분의 소중한 자산을 관리하는 지혜를 드리는 글을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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