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곤잘레스 파파 Apr 18. 2022

통닭값이 올랐다

곡물 가격 폭등에 부쳐

올해 들어
밀가루 값이
두배가 올랐다.

때아닌 전쟁으로
전 세계 밀 생산량의 30%에 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곳간 문제가
전 세계 애그플레이션을 부추긴다.

게다가 식량자급률이 21프로도
안 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는
곡물 가격에 따른 물가상승에
취약한 구조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100% 쌀 자급률을
달성한 게 1976년이다.
통일벼 영향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평이 많고
기적적인 기후 덕에 토양이 비옥해져
결국 맘 놓고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넉넉해지면
소중한 걸 잊는다고
쌀시장이 개방되자
더 이상 농가의 소득은
보장받을 수 없게 되고,
식량자급은 남일이 됐다.

쌀 1되가
소고기 600g이던 시절,
농가는 부유했다.
이젠 쌀 1되가 커피 값도 못한다.

밀농사야 기후가 안 맞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쳐도
쌀마저 자급이 안된다면
언제 불어닥칠지 모를 식량위기가
그대로 쓰나미처럼 우리 밥상에
밀려올지도 모를 일이다.

일제는 맛 좋은 백미를 생산하기 위해
한반도에 일본산 볍씨를 뿌렸고,
토종 볍씨는 씨가 말랐다.
보릿고개는 예정된 수순이었고,
밀가루 원조로 겨우 철을 났다.

혼분식 장려라는, 표준식단제라는
희극들도 다 낭비를 막기 위해서였다.
쌀 파먹는 쥐를 소탕하기 위해
쥐꼬리를 모아 오면 노트로 바꿔주던
쥐잡기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이었다.

불과 반세기 역사다.

밀가루값 콩기름값 폭등에
저렴한 9000원짜리 동네 치킨집이
100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뛰는 자재값에 한숨만 늘어간다.

농업 경쟁력을 위해
정부는 최소한의 농가 지원책을
마련해둬야 한다.

달러 빠져나간다고 구상무역을
할 수도 없는 시대 아닌가.

쌀 1되에 소고기 600g하던 시절



작가의 이전글 귀하디 귀한 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