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을 이어나가기

[초등 교사 일상]

생각이 많아졌다. 

마음이 어떤지, 왜 그런지에 대해 매번 분석하고 정돈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집중해서 일을 하려고 하니 어수선함을 감출 수가 없다.

산만하게 부유하는 생각들을 가라앉혀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분류하고 명명해놓을 필요성이 보인다. 

정신을 가다듬고 정리를 해보아야지.

심란한 생각들로 우울한 기운에 갇히기 시작하면 쉽사리 탈출하기가 어려운 계절이니까.

돈, 어떤 방식으로든 타인과 가치롭게 나누어 쓰고 있는가

시간, 효율성을 따져 생활하고 있는가, 불필요한 흥밋거리에 하릴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정성을 다하는가, 그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는가

불필요한 인간관계에 신경을 쓰느라 소신대로 살지 못하는 건 아닌가

꾸준히 글을 읽고 쓰는가

나 자신을 적당히 객관화시켜 바라볼 수 있는가

어떤 상황이든 나 자신의 감정을 선택하고 다스릴 수 있는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놓치지 않으며 하루를 채우고 있는가

건강을 살피고 마음을 느긋하고 편안히 하려고 노력하는가

물건에 집착하지 않고 곧 떠날 사람처럼 주변을 간소하게 정돈하며 사는가

오만하지 않으며 겸손하게 귀를 열고 사는가

내 안에 갇히지 않도록 배움을 게을리하지는 않은가

오늘의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가

삶에서 지향하는 방향을 잊지 않고 되새기면 괜한 걱정과 고민의 흔적들은 조금 옅어지기도 한다.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고, 그것의 방향도 긍정적일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삶을 이어간다.

어제와 지금의 시간을 무리하게 연결 짓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욕심내지 않고, 굳이 새로이 하지도 않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