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신인듯한
노란 머리 인간의
장대한 분노는
망나니 칼춤을 추듯
내키는 대로
들쑤셔
헤집거나
난도하여
숨을 죽이다가
숨을 고르다가
숨이 막히거나
숨을 거두거나
멈춰 서
비틀거리다
주저앉아
무너져 내린
이천이십육 년
봄
스산한
어느 날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