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꼬리깃은
눈을 사로잡지 못하고
무디고 무른 뿔은
밀거나 버텨내지 못하여
나의 구애는
오늘도
형편없고
어림없어
이 밤도 혼자인
난
뜨거움이나
반짝임 따위
아무것도 얹지 않은
눈길들만
두 손 가득 받아 들고
몇 발 가지도 못한
자리로 돌아와
멋쩍게 웃다가
남몰래 울다가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