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의 사생(寫生)

뜬금없는 시인 이야기 6

by 정현민

한밤의 사생(寫生)


한밤

달님이 가만히

깊은 밤으로

고운 은실을 풀어낸다.


너머의 내가

은빛으로 물들면

외로운 별 하나

구름 뒤에 숨고


기다리는 마음 서넛은

등대처럼

불 밝혀

잠들지 못한다.


눈앞에는

꿈꾸듯 나닐던

자줏빛 호접이

한참을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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