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뜬금없는 시인 이야기 7

by 정현민

설거지


그릇에

마른 밥풀이 붙었다.

탁한 기름이 끼었고

빨간 양념이 묻었다.


싱크대는

빛이 바래 탁한 은색이다.


나는

어여쁜 장갑을 끼고

배가 흥건한 줄도 모르고

가사가 분명치 않은

노래를 부른다.


물이

세차게 흐르고

아프게 때리며

뜨겁게 지운다


싱크대는

별처럼 반짝이는 은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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