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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유진 Dec 18. 2024

아침의 소란

: 시작부터 활기찬 하루


아침 8시, 교실의 문이 열리기 무섭게 작은 소동이 시작됩니다. 첫 번째로 들어오는 건 언제나 빠른 발걸음의 준호. 그는 매일 아침 친구들보다 먼저 와서 자신의 책상 주변을 꼼꼼히 점검합니다. 오늘도 "어? 내 연필!"이라는 외침과 함께 어디론가 달려가더니, 친구들의 연필꽂이를 하나하나 확인하기 시작합니다. 알고 보니, 자신의 연필이 친구들 책상에 굴러 들어간 걸 "탐정처럼" 찾아다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분명 INTJ...

그 사이, 유나는 문 앞에서 벌써 자신의 '하루의 계획'을 큰 소리로 외치고 있습니다. 분명 ISTJ.."선생님! 오늘 미술 시간에 제 그림 먼저 보여줄래요?"라고 말하며 큰 기대감으로 눈을 반짝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계획은 곧 다혜의 반박에 부딪힙니다. "유나야, 어제 내 차례였어. 오늘은 내 차례야!" 아이들 사이에 이런 크고 작은 논쟁이 하루를 활기차게 여는 원동력이 됩니다. 


한편, 창가 쪽에서는 규현이가 무엇인가를 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선생님, 오늘 하늘이 어제보다 더 파래요. 왜 그런 거예요?" 분명.. INFP..그 말을 듣고 있던 민수가 "그건 내가 설명할게!"라며 전문가처럼 나서기 시작합니다. 민수는...음...ENTP? 민수의 설명이 점점 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동안, 아이들은 이미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은 수민. "늦잠 잤어요..."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인 채 들어오지만, 그 표정엔 전혀 미안함이 없습니다. 분명!! ISTP.. 교실로 들어오자마자 가방을 던져놓고 친구들에게 "오늘 아침 뭐 먹었어?"라며 수다를 시작합니다.  궁금해하는 거 보니.. ESTP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모든 소란은 사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특별한 이벤트 같습니다. 조금 어수선하고, 조금 시끄럽지만, 이 활기 속에는 아이들만의 에너지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아침이지만, 그 속에서 매번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합니다. 아침부터 난 아이들 한명한명 재미나게 관찰 중입니다. 교실이란 흥미로운 곳이죠. 어린 교사시절에는 몰랐습니다. 이 작은 세계의매력을. 


이 활기찬 소란이 없었다면, 교실은 훨씬 조용했겠지만 아마도 훨씬 덜 재미있었을 겁니다. 아이들의 작은 에피소드가 모여 만들어지는 이 특별한 소란 덕분에 교실은 오늘도 생동감으로 가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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