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세계로 열린 문
하루와 미오는 마음의 화실에서 각자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미오는 푸른 바다와 하늘을, 하루는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초원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두 캔버스가 동시에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뭐지?” 하루가 놀라며 캔버스를 바라보자, 미오의 그림에서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더니 파도가 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그리고 하루의 그림에서는 풀 냄새와 함께 따뜻한 빛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빛 속에서 하루와 미오는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눈을 떠보니 자신들이 그린 세계 한가운데 서 있었습니다.
하루는 먼저 자신의 그림 속 세계, 끝없이 펼쳐진 초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초원에는 황금빛 태양 아래서 노란 꽃들이 춤추고 있었고,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작은 생명체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마음의 새”라는 신비로운 존재들로, 사람들의 마음 속 색깔을 읽고 가꾸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하루는 알게 됩니다.
한편, 미오는 자신의 그림 속 세계, 끝없이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녀는 거대한 바다 거북이와 바닷속 마을을 만나고, 그곳의 주민들이 ‘마음의 물결’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나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하루와 미오는 서로의 세계에서 모험을 하며 새로운 친구들과 지혜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두 세계가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초원의 바람이 미오의 푸른 바다로 흘러들어가자 하늘과 바다 사이에 황금빛 구름다리가 생겨났습니다.
두 사람은 그 구름다리를 건너며 다시 만나게 되었고, 각자의 세계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초원의 따뜻한 빛과 바다의 푸른 물결이 어우러져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냈어요. 두 사람은 이 모든 것이 자신들의 그림에서 시작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된 세계를 탐험하던 중, 그들은 불완전한 색깔로 가득 찬 공간을 발견합니다. 그곳은 회색빛으로 가득 차 있어 황량하고 차가웠습니다. 하루와 미오는 이 공간이 “잃어버린 마음의 색깔들”이 모인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세계에서 얻은 색깔들을 모아 이 회색빛 공간을 채우기로 결심합니다. 미오는 바다의 푸른빛과 물결의 리듬을, 하루는 초원의 따뜻한 노란빛과 생명의 에너지를 가져와 그 공간을 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루와 미오는 잃어버린 색깔들을 찾아 그 공간을 채웠고, 마지막 터치를 마치자 모든 것이 환한 빛으로 바뀌며 두 사람은 다시 마음의 화실로 돌아왔습니다. 벽에 걸린 캔버스는 더 이상 빈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의 그림은 이제 서로 어우러져, 초원의 따뜻함과 바다의 푸르름이 조화된 완벽한 한 폭의 작품이 되어 있었죠.
미오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하루, 우리의 상상은 정말 끝이 없구나. 다음엔 또 어떤 그림을 그릴까?”
하루도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습니다.
“우리 마음이 가는 대로 그려보자. 그리고 그 안에서 또 새로운 세상을 찾아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