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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 큰 송아지 Sep 09. 2021

오늘 아침은 너로 정했어!

출근길에 만난 때아닌 컬러 컬레버네이션

비가 끊임없이 내리면서 온갖 식물에 물방울을 선사한 아침.. 나는 그 하기싫은 출근을 하러 집 밖으로 나왔다.

어젯밤 비가 와서 집 앞 주차장은 만원사례.... 저 멀리 대어놓고 들어온 차를 향해 빗물이 고인 길을 하얀 운동화로 살방살방 걷는 중이었다.

눈에 민트색 내 차가 들어와서 문열림 버튼을 열고 차문을 열었는데!

그때 주차된 차 뒷편 집 담벼락에 하늘이 내려준 투명한 물방울로 청량한 보라색을 뽐내는 나팔꽃과 산뜻한 연두색을 자랑하는 대추가 눈에 확 들어왔다.

갑자기 '비가 왔고, 이런 날 아침은 지렁이들이 나오지.. 아.. 볼까 무섭다'하던 내 꿀꿀하던 기분을 단박에 청량한 음료수를 먹고 쨍한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기분으로 바꿔주었다. 


이렇게 작은 꽃잎 하나에 사람의 기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 그리 거창한 감정이 아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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