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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 태쁘 Nov 19. 2024

10년 후, AI시대 내 아이의 직업

살아남을 학문과 사라질 학문의 미래

 아이를 키우면서 가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는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까?”

아이의 미래를 고민하는 것은 그저 부모의 당연한 걱정일까? 아니면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기 때문일까? 일상이 바쁘고, 때로는 아이의 숙제 때문에 숨 돌릴 틈도 없이 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10년 후, 우리 아이가 어떤 학문을 선택할지, 또 그 선택이 어떻게 바뀔지, 엄마로써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학교에서는 학문을 배운다고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그 학문을 통해 아이가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다. 그만큼 오늘날 학문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 이상이 되어버린 시대가 되었다.

살아남을 학과들

1. 디지털 기술과 AI 관련 학문

이제 우리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쥐고 살아간다.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화면을 공유하며 즐겁게 놀고, 주말이면 TV나 게임기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일까, 디지털 세계와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는 것 같다.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될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AI와 자동화가 2025년까지 850만 개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97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말을 들으면, 우리 아이가 선택할 직업도 그런 변화의 흐름 속에 있을 것이다. AI가 하는 일들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더 많은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AI 관련 학문, 데이터 과학과 같은 분야는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이 해야 할 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커질 테고, 그 답을 찾는 학문이 계속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2. 환경과 생명과학

아이들을 키우면서, 세상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TV에서 봤던 지구온난화, 환경문제, 기후 변화에 관한 뉴스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들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세상에 살게 될 것이다. UN(유엔)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하며, 이제는 그저 환경 보호가 아닌 기후 변화 대응이 전 세계적인 과제가 되었다.

이런 변화 속에서, 환경과학, 생명공학 관련 학문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찾고, 그것을 통해 세상에 기여할 것이다. 이미 2023년 세계경제포럼에서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러한 분야에서 연구하는 학문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발전할 것이다.


3. 심리학과 감정 관리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감정은 그대로 남아 있다. 우리는 디지털 기술에 의해 연결되어 있지만, 그만큼 마음이 점점 더 외로워지고,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점은, 아이가 자라면서 점점 더 많은 감정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심리학과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특히, 세계경제포럼은 2023년에 “심리적 웰빙과 감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이는 단순히 심리학을 넘어서, 정서적 지능과 관련된 교육까지 아우르는 큰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감정을 잘 다루는 법,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은 그 어떤 기술보다 중요한 능력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심리학과 감정 관리에 관한 학문은 앞으로도 중요성을 더할 것이다.


사라질 학과들

1. 전통적인 이공계 학문

물론, 기계공학이나 금속공학과 같은 전통적인 분야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AI와 로봇, 자동화의 발전은 그 분야의 많은 일을 대체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통적인 제조업에 종사하는 인력은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10년 후, 기계공학을 배우는 아이가 이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단순히 전통적인 공학 기술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다. 스마트 제조, 로봇공학, 3D 프린팅과 같은 기술들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2. 순수 인문학

문학과 철학, 역사학과 같은 순수 인문학 분야는 예전처럼 당연히 중요한 분야로 자리 잡기 힘들 것이다. 물론, 문학의 아름다움과 철학적인 사고는 여전히 가치 있지만,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단순한 지식이나 이론적 학문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OECD의 교육 보고서에서 강조한 것처럼, 디지털 기술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겸비한 인재가 점점 더 요구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순수 인문학도 디지털과 결합된 융합적 사고가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인문학이란 새로운 분야가 등장하듯, 순수 인문학도 이제는 디지털 기술과 융합되어야 한다.




아이의 미래를 고민하며

아이의 진로에 대해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꿈과 행복이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지만,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더 빠르고, 더 넓은 변화 속에서 진로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변화 속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이가 그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과 마음을 준비하도록 돕는 것이다. 아이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하고, 그 일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미래의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학문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그 학문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고, 그 길을 걸어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


## 추천 도서

. 아이를 위한 시간(박지현) 부모의 역할과 아이의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책.

. 미래를 여는 아이들(고영훈) 4차 산업혁명과 아이들의 진로에 대해 다룬 책.

. 엄마의 눈으로 보는 세상(한지혜) 엄마의 마음으로 육아와 자녀 교육을 풀어낸 에세이.


이 책들은 우리가 오늘날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과 그들이 살아갈 세상의 방향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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