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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cha Apr 11. 2023

다시 시작하자

나의 화장품일지 3

와디즈에서 오늘로 오픈한지 5일이 지나간다. 2023년 4월 07일 오후 3시는 잊지 못 할 나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사실 처음 와디즈라는 곳을 안 것도 오래 되지는 않았다. 아는 후배가 거기서 런칭을 했고 꽤 큰 성공을 거둔 경험으로 나에게 권유를 해서 이 런칭이 시작 된 것이다.


화장품업계는 원료업체와 제조업체,브랜드사 이런 순서로 먹이사슬이 연결되어 있다. 뭐 대부분의 업이 그럴 것이다. 그래서 한다리 건너면 다 아는 관계 일 수 있다. 소문이 들린다. 어떤 회사에 있다 짤린 연구소장이 매번 힘들어하다 어떤 자본가하고, 혹은 마케터하고 제품 뭐 하나 런칭해서 완전 대박 났데..등

요즘은 어떤 원료가 뜨는데 이 원료 수입 혹은 개발해서 제조사에 영업해서 대박났데...등등(콜라겐이 뜨면..아주 콜라겐 세상, 뭐 듣도 보도 못한 원료가 뜨면 모두 그 원료로 컨셉 만들고)


쉽게 말하면 코로나 시국에 손소독제때문에 알코올하고 점증제가 없어서 난리났는데 이 원료 많이 확보했던 업체는 대박나고, 오죽했으면 술에 쓰는 알코올을 사용 할 정도 였으니..

아무튼 화장품쟁이들의 입에서는 끈임없이 대박 전설이 유통된다. 잘 만든 제품보다 잘 만든 컨셉이 대박의 지름길이라는 이 썰은 믿거나 말거나이다.


나는 사실 기획자이며 개발자이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과거 오래 전 테마파크 기획이나, 메이크업 및 패션쇼 등을 기획한 경험도 있다.

25년 전 특수분장사, 오페라 등의 무대 분장, 패션쇼 등을 거쳐 전문대학에서 전임강사를 마지막으로 이 분야를 접었다. 대학교수가 평생 직업이라 생각하니 답답 함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그만두고 사업을 결정을 하게 된 것 같다. 나는 너무 안정이 되면 그 답답함을 견디지 못한다. 더 오르려 노력하는것 보다 완전히 다른 삶을 꿈꾸는 버릇은 이 나이가 되서도 고쳐지지 않는 내 기질인 듯하다.



헤어메이크업쇼

여지껏 한 일을 보면 매우 다양한 인생을 살아온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인간은 거기서 거기다.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 일을 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전형적인 ENTP이며 가끔은 ENTJ도 나오기도 한다.

그 이 후 한 일들은 수 도 없이 많다. 메신저 어플 개발, 전자담배용 도구 개발, 지방자치단체 지역축제 컨설팅 등.. 별의별 거를 다 하다 결국 내가 제일 익숙한 뷰티관련 일을 다시 시작 한것도 20년 가까이 된 듯하다.

에스테틱숍 프랜차이즈 및 헤어샵, 피부미용학원 등을 거쳐 온라인 피부미용 방송국인 "피사탑"을 만들어 한때 전국의 피부미용사들의 교육과 아모레퍼시픽 피부 강사들의 교육까지도 하였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한 일이 바로 화장품 브랜드사를 만든 것이다.

"피사탑(피부를 사랑하는 탑클래스)라는 다소 진부한 이름으로 시작한 화장품 사업은 내 인생을 엉망으로 만든 듯하다.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암튼 나는 이 업이 내게 가져다 준 업보를 정면으로 맞고 얻어터져 사는 인생이 되었다..언젠가는 탈출하려고 꿈꾸지만 또 다시 시작하는 것을 보니 아직 정신을 덜 차린듯하다.


이 업에서도 나는 내 특성인 개발에 전념하였다. 많은 제품을 런칭도 하고 때로는 타 사의 제품으로 런칭을 시키는 일도 하면서 먹고 살기 여념이 없었다. 제대로 된 내 브랜드 하나 키우지 못한 나의 능력탓 으로...

이 즈음에 나는 남의 제품을 만들어 주는...특히 홈쇼핑 제품을 몇 개 개발하였다.

가끔은 최초의 제품에 내 자신이 우쭐하기도 하고 능력도 인정 받았지만..이룬 것은 별로 없었고..

그래서 다른 꿈을 꾸려다 다시 이 꼴로 여기 돌아와 다시 시작하고 있다.

와디즈의 하루하루는 꽤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아는 지인이 판매 현황이 너무나 궁금해서 시도때도 없이 와디즈 앱을 열어서 보다 신경쇠약이 왔다는 웃지못 할 농담처럼.... 아마도 여기서 런칭하는 소규모 업체나 개인은 더 그럴것이라 생각된다.

그만큼 잘 되고 싶다는 소망이 그렇게 표출되는것이니 당연한 일로 내게도 많은 공감이 된다. 내가 해보니..


수 많은 제품들로 넘쳐나는 이 곳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그 순간 투자해서 피땀 흘려 런칭을 하는 모든 업체에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정말 소중한 자식 시집 보내는 심정일테니까..

그 중에 소수의 제품들은 큰 성공을 거두지만 나머지는 글쎄...나의 제품도 현재까지는 글쎄...이지만 그래도 나름 선방 중이다. 현재 이 글을 쓰는 동안 1800%, 금액으로는 880만원 정도의 매출을 내고 있는 중이다.

이런 정도도 미치지 못하는 제품이 부지기수이기도 하니 그것을 위안 삼지만, 그래도 서포터라는 사람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아 몇 배의 매출을 기록하는 제품들을 보면 부러운 것은 말 할 것도 없다.


내가 만든 자식 같은 제품 "달시헐밋힐러"는 내가 아무리 잘 만들고 어떤 제품보다 낫다고 주장 한 들 선택을 받지 않고서는 증명 할 방법이 없는 것 도 사실이다. 그래서 가끔은 우울하다, 왜냐면 돈이 충분치 않아 자식한테 좋은 옷도 못사주고 좋은 학교도 못 보내는 부모 심정이니까...

아..이런 가운데 이 제품을 어떻게 띄어야 하나..사실 특별한 방법이 없을때는 시간이 약이다. 사용한 고객이 마음에 들면 한 명이 두명되고, 두명이 열명되고 하는 전통적인 방법.


와디즈에서의 성공적인 런칭을 고민하면서, 여기서 나는 몇 가지 사실을 짐작 해 볼 수 있었다.

처음 선보이는 제품 중 왜 어떤 제품은 잘 되고 어떤 제품은 망 할까?, 혹은 별로 일까? 똑 같이 사용도 안해본 제품인데.. 난 그 해답이 여러가지이지만 몇가지로 요약 해 보았다..물론 운은 최고의 이유이니 제외하고서..

또한 전 적으로 내가 느끼는 주관적인 견해이니 재미로 보아주시기 바란다.


1. 일단 주목성 있는 메인 카피와 클릭 시 보여주는 제품에 대한 설명, 흔히 말하는 상세페이지가 고객의 입장에서 기획되고 다분히 합리적으로 보여져야 한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디자인적인 요소,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 할 수 있는 표현의 대담성이다. 과감한 카피(물론 심의에 문제 없는 범위에서) 쑥스러울만큼 덤벼대는듯한 자극적인 카피는 아주 교묘하게 잘 포장되서 고객을 현혹해야만 한다.

그래야 제품을 검토하려고 들어온 고객이 상세페이지에서 빠져 나가지 못하고 허우적대게 하다 구매를 결정하게 만들 수 있다.


2. 그리고 광고다. 상단 배너 광고 및 군데 군데 보이는 광고 스팟에 광고를 하면 노출이 좋아지니 당연히 경쟁력이 생긴다. 위에 말한 내용도 노출이 되서 눈에 띄어야 클릭을 하고 클릭을 해야 상세페이지를 읽고 구매 결정을 하니까. 와디즈의 광고는 몇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에 노출되는 캠패인 부터 자체 사이트 내의 배너 등으로 이루어져 고객에게 노출을 시킨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 일 지도 모른다. 물론 노출이 되도 카피 문구나 광고 이미지가 구리면 그냥 패스하기도 하지만...

여기서 아무래도 자본의 힘이 발휘된다. 제품의 퀄리티보다 우선적으로 자본의 힘에 의해 "아빠찬스"를 가지고 출발 할 수 있다.


3. 그 외에 제품에 대한 신뢰를 위해 객관적인 지표를 만들어주는 임상레포트나, 시험성적서 등도 필요하다. 몇 % 피부 개선 등의 문구 사용과 임상업체에서 제공 받은 이미지 등을 사용하면 고객에게 더 큰 신뢰를 줄 수 있으니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이게 너무나 큰 돈이 든다. 돈이 없어 펀딩을 하는 "와디즈"의 원래 취지에서 본다면 이런 업체는 그 예외에 있는 업체이다. 주름, 미백, 기미 등 이런 임상 결과를 받기 위해 항목 당 적어도 수 백 이상을 지출해야한다.(홈쇼핑은 이런 임상을 수십가지를 진행하는데 수 천만원을 사용한다)

나 같은 업체는 엄두도 못내지만 사실 상 왠만한 제품은 다 결과가 비슷하게 나온다. 왜냐고? 대분분의 제품이 그 정도의 제품력은 다 가지니까..ㅎ

나는 이 부분에 많은 이유를 알지만 여기서는 그만 하겠다.


4. 체험단이나 사용해보신 분들의 후기가 올라오는 "커뮤니티나, 이벤트나 리워드를 공지해주는 "새소식" 글등도 미력하나마 제품의 판매에 영향을 끼친다. 구매의사를 가진 고객은 아마도 최종적으로 커뮤니티의 체험글 등을 통해 구매결정을 할 수 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모든 과정을 다 잘 만든 제품이라면 아무래도 성공 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펀딩이 끝나고 난 후 재펀딩(앵콜)에서는 구매한 고객의 만족도가 아무래도 큰 영향을 끼치고 그 만족도가 높은 제품은 다음 재펀딩때 더욱 더 큰 판매를 기록 할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서포터라는 고객의 수가 누적되는 큰 기쁨을 누릴 확률이 높으니까.. "나도 너무나 그러 싶다..."

아무튼 간단하게나마 와디즈 펀딩의 판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내 제품은 어떻게 흘러 갈까?

이 글을 쓰는 동안에 한명의 고객이 더 샀을까하는 궁금증이 밀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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