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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문해력, 어떻게 지도할까?

대학 강의 듣는 기분이에요.

by 책꿈샘 김지원

2월부터 제가 사는 지역 도서관에서 <초기 문해력, 어떻게 지도할까?>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작가님, 3월 입학 전에 예비 초등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초기 문해력 강의를 개설하고 싶습니다."


도서관 주무관님의 요청을 받고, 총 4번의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초기문해력강의.png 강의 주제

1주. 초기 문해력의 뜻과 중요성


2주. 읽기 유창성과 책 읽어주기


3주. 책의 종류에 따른 읽기 지도법


4주. 저학년 글쓰기 지도법


이렇게 강의 목차를 구성하여 수강생을 모집한 결과, 삼일 만에 강의실 최대 인원인 24명이 모두 채워 마감되었고, 대기 인원도 10명 가까이 되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저는 이름 없는 강사였고 (아직도 이름 없는 강사이지만), 겨우 개설 인원만 채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무관이 전해 주신 이 소식을 듣고 무척 행복했습니다.


'성심껏 알려드려야지!'


마음을 다잡고 1주 차 수업을 마친 후, 이번에 2주 차 수업도 잘 마무리했습니다.


매 수업마다 함께 질문을 나누고, 가까이 앉아 있는 수강생들끼리 토론을 하게 하며, 중요한 내용을 설명한 후에는 서로 가르치기 기법도 활용했습니다. 그러자 어떤 분들이 오셔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대학 수업 듣는 기분이에요!"


그 톤이 무척 밝아서 안도했습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자녀의 독서 지도에 열정을 품고 오시는 분들을 보며, 하나라도 더 알려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문해력 공부를 하면 할수록 결정적 시기가 없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시기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초기 문해력 시기>입니다.


초기 문해력은 보통 유치원에서 저학년까지의 시기를 말하는데, 학자마다 초기 문해력에 대한 정의는 조금씩 달라요. 다만 이 시기에는 소리와 글자의 대응 관계를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단어를 읽어내는 능력까지 갖추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문해력 지도법을 알려드리는 것이 목적인데, 매 강의마다 두 번 정도의 실습을 포함하여 실제로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실습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대학 강의 같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곧 3주 차 강의가 시작됩니다. 이번에는 만남과 대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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