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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94일 차

2025. 11. 18.(화)

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바퀴벌레를 보았다. 원래 집에는 벌레가 없다. 컨테이너에서 따라 들어온 것 같다. 아침 식사를 준비하려고 수납장을 여는 순간 작은 바퀴벌레가 빠르게 지나갔다. 화가 났다. 이 벌레가 계속 퍼지게 될 것을 상상하니 두려웠다. 괜히 남편에게 짜증을 냈다. 가족 모두 집에서 나가고 혼자 짐을 정리하면서 또 한 마리를 발견했다. 얼른 바퀴벌레 퇴치제를 사 와야 하지만 나갈 수가 없었다. 더는 바퀴벌레가 나타나지 않기만을 빌었다.


어릴 적에 내가 살던 집에 바퀴벌레가 많았다. 너무너무 징그러웠다. 잡아서 눌러 죽이는 느낌이 싫었다. 그 기억 때문에 나는 바퀴벌레가 집에 있는 것이 무섭고 싫다. 더 생기지 않게 하려면 신경 쓸 것이 많다. 바퀴벌레와의 인연이 더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박스를 열어 물건을 확인하고 꺼내서 정리하느라 하루가 다 갔다. 오늘도 외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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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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