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3.(수)
다시 혼자다. 가족 모두 출근하고 등교했다. 내가 꾸려야 할 오늘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 중이다. 몸이 피곤해서 스페인어 과외 수업을 취소하려다가 마음을 다잡았다. 그 시간을 선생님께 맡겨 보자고, 나는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나를 다독였다. 과외 수업을 받는 날마다 나를 격려한다. 내가 나를 격려할 수 있게 된 것에 놀란다. 조금 일찍 그랬더라면 나는 덜 힘든 마음으로 지냈을 텐데 아쉽다. 지금이라도 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한다.
둘째는 마음이 제법 커졌는지 내가 싸주는 도시락에 고마움을 표시한다. 감동을 받은 나는 더 맛있는 도시락 반찬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나는 그거면 된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 그것을 듣기 위해 애쓰고 그것을 듣지 못하면 슬프다. 나의 원가족이 내가 베푼 친절에 그런 말들을 많이 해주었더라면 나는 이렇게까지 매몰차게 관계를 끊어내지 않았을 것이다. 감사함을 모르는 태도는 나의 분노 버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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