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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115일 차

2025. 12. 9.(화)

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더위가 한풀 꺾였다. 어제 비가 오더니 날씨가 흐리다. 기온이 내려가서 시원하다.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창문을 열어 놓으면 바깥의 소음이 들린다.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오늘을 무척 기다렸다. 3일간의 연휴로 혼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캡슐 커피를 내려서 노트북 앞에 앉았다. 일기를 쓰겠다는 신호이자 나에게 집중하겠다는 다짐이다. 오늘은 무엇을 하며 보낼지 생각 중이다. 마트에 가서 할인하는 채소를 사고 저녁을 준비해야 한다.


직장에 다니면 나를 돌아볼 겨를이 없고 집에 있으면 나만 보게 된다. 나에게 과하게 몰입할 때가 있다. '적당히'가 제일 어렵다. 나에게는 치열하게 살고 싶은 마음과 여유롭게 천천히 살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여유가 나태가 될까 봐 전전긍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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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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