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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116일 차

2025. 12. 10.(수)

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오늘은 남편의 생일이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미역국을 끓이고 흰쌀밥을 했다. 생일에는 그렇게 먹는 것으로 알고 자랐다. 부엌에서 두 시간 동안 서서 일하니 나중에는 힘들었다. 그럴 때는 '나를 위해서는 누가 생일상을 차려주지?' 하는 생각이 든다. 남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쓰지 못하는 나를 책망했다.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밥을 차려내는 엄마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남편이 좋아하는 치즈 케이크를 주문했다. 나는 이상하게 아이들보다 남편의 생일이 더 신경 쓰인다. 소홀하게 챙기면 서운하다는 말을 들을 것 같아서다. 아이들은 아직까지 서운함을 나에게 말하지 않았다.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생일을 맞은 둘째의 생일 케이크를 아직 사주지 못했다. 한 번씩 사달라고 말하는 둘째에게 알았다고만 대답했다. 빠른 시일 내에 원하는 것으로 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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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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