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12.(금)
비 내리는 금요일이다. 홍수가 날 것처럼 많이 내리지 않아 다행이다. 아이들은 학교에 갔다. 비가 많이 와서 휴교를 할까 봐 도시락을 싸는 내내 조마조마했다. 혼자 있고 싶었다. 조용히 앉아 나에게 집중하고 싶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다. 등교할 때는 비가 왔지만 아이들이 하교하는 시간에는 비가 그친다고 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무거웠던 내 마음은 비와 함께 씻겨 내려간 것 같다. 평소에 나는 비가 오면 우울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마음이 들뜬다. 혼자 있으니 신이 난다. 내가 이런 사람인 줄 모르는 채로 덜컥 결혼을 해버렸다. 나에 대해 좀 더 알았더라면 나는 싱글로 살았을 것이다. 지금의 생활에 만족한다. 나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너무 큰 결정을 했다는 사실이 늘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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