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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130일 차

2025. 12. 24.(수)

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자동차가 왔다. 파라과이에 온 지 130일 만에 정착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졌다. 이삿짐이 왔고 차도 왔다. 잘 지내고 잘 살아야겠다. 그렇게 해야 할 충분한 근거가 생겼다. 이번 주에는 계속 비가 내린다. 크리스마스 전 날인 오늘은 공공기관이 오전만 운영한다. 남편 직장 동료의 말로는 오후부터 슈퍼마켓에 사람이 가득하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거의 모든 쇼핑몰에서 할인 행사를 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쇼핑몰과 아주 가깝다. 어쩐지 며칠 전부터 집 주변이 차들로 붐볐다. 식재료만 사는 나는 할인에 관심이 없다.


집수리가 끝났다. 수리를 요청하면 시간을 잘 지키지 않고 단순한 작업임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그동안 미뤘다.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면 한꺼번에 수리를 요청한다. 집에 나 혼자 있을 때는 외부인을 집에 들이는 것이 무서웠다. 아이들이 있으면 그나마 안심이 된다. 전등을 교체하고 블라인드 수리까지 끝내고 나니 후련하다. 외국에서는 조그만 불편은 그냥 참는다. 수리가 필요한 곳이 남아 있지만 차차 하기로 했다. 또다시 견딜 수 없는 상황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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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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