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136일 차

2025. 12. 30.(화)

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큰아이가 거짓말을 했다. 문제집의 답안지를 노트북에 다운로드하여 몰래 보고 문제를 풀었다. 어제 채점을 하다가 수학 문제집에 매번 답만 적혀있는 것이 이상했다. 그동안 문제를 연습장에 풀었던 기억이 있어서 아무 말하지 않지 않았다. 아이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잘못을 빨리 인정했으면 좋았을 텐데 끝까지 아니라고 우겼다. 실망했고 절망했다. 거짓말을 한 행위와 함께 거짓말을 감추는 행동에 나는 더 무너졌다.


아이들이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기를 바랐다. 그렇게 가르쳤다. 아이들 앞에서 허투루 행동하지 않으려고 나를 단속했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배운다는데 내가 아이에게 뻔뻔함을 가르친 것일까. 남편에게 말하니 남편은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남편도 많이 속상해했다. 그동안 아이가 공부 중에 유튜브를 보고 전자책 리더기에 유익하지 않은 책을 다운로드한 것을 확인할 때마다 아이는 일관되게 펄쩍 뛰었다. 잘못을 빨리 인정하는 것이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설명했지만 아이에게 가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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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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